‘김태호風’, 잠잠한 野 용퇴론에도 연쇄파장 미칠까

‘김태호風’, 잠잠한 野 용퇴론에도 연쇄파장 미칠까

입력 2015-08-03 13:37
수정 2015-08-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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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내려놓겠다” 혁신 내세웠지만 불출마선언 없어 중진 용퇴론·86 그룹 하방론 등 재점화 불씨될 수도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의 3일 총선 불출마 선언이 새정치민주연합에도 ‘연쇄 파장’을 몰고 올지 관심을 모은다.

여권 인사들의 불출마 러시로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본격 쏘아올려질 경우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도 그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 않아도 ‘천정배 신당’ 창당 움직임 등 원심력 가속화로 공천혁신의 거센 요구에 직면한 새정치연합으로선 여야 혁신공천 경쟁의 와중에 더더욱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 가운데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문재인 대표와 총무본부장인 최재성 의원이다.

부산이 지역구로, 야권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문 대표는 2·8 전대 국면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 카드를 던졌고, 최 의원은 지난 대선 때인 2012년 11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5월말 김상곤 혁신위원장 체제 출범과 맞물려 ‘총선 불출마’는 ‘자기 희생’과 ‘헌신’, ‘기득권 포기’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당 혁신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김 위원장은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활동 시작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했고, 당 혁신위원으로 선거 때마다 야권의 러브콜을 받아온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불출마 행렬에 가세했다.

문 대표가 계파간 정면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강행한 것도 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던 게 주요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혁신위가 본격 활동에 들어간지 두달이 넘었지만 아직 이렇다할 불출마 선언은 이뤄지지 않은 채 잠잠한 분위기이다.

’호남 물갈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하방론’ 내지 ‘적진 출마론’, ‘중진 용퇴론’ 등이 어지럽게 거론되고 있지만, 서로 상대방만 쳐다보며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다만 분양대행업자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박기춘 의원은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이제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김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기득권 포기나 자기희생 차원으로 보긴 어려운 만큼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며 일단 평가절하하는 흐름도 감지됐다.

한 86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득권 포기를 위한 결단이라기 보다는 본인의 더 큰 꿈을 위한 차원인 것 같다”며 “우리에게 직접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했고,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누가 물러나냐의 논의 보다는 어떤 새로운 인물을 확보할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위가 조만간 선출직평가위원회의 현역 교체지수를 개발키로 하는 등 ‘공천 룰’ 마련 작업이 속도를 낼 예정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인적 쇄신 흐름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 대표의 당내 갈등 진화 여부에 따라 친노 중진·원로 용퇴론 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김 최고위원이 80년대 학번으로,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한다는 점에서 제도권 내에서 어느덧 기성권력이 돼버린 86그룹의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소장파 인사는 “개인적 배경이 어떻느냐는 떠나서 국민 눈에는 새누리당이 뭔가를 버리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이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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