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최고위 ‘일석이조’ 행보 불구하고 초점 안 모아져
새누리당은 29일 제2차 연평해전 13주기를 맞아 이날 오전 해군 2함대 사령부가 있는 평택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평택은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최대 피해지역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이날 행보는 ‘안보와 민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날 회의엔 최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이후 불거진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논란과 관련, 친박(친박근혜)계인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이처럼 ‘반쪽회의’로 전락하면서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 의미도 당내 분란에 가려 퇴색됐다.
김 대표를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제2 연평해전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유 원내대표 거취문제로 당내 분위기는 어수선했지만 지도부는 일단 연평해전 13주기와 메르스 사태 등에 회의 주제를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제2 연평해전을 언급, “많은 국민이 2002년 6월을 대한민국 최초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감동적인 날로 기억한다”면서 “그러나 당시 국가안보 최전선인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다가 스러져간 또다른 태극전사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선적인 가치이고, 안보정당인 우리 새누리당의 최우선 가치”라고 강조하며 ‘안보정당’으로서 당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 애국용사들이 소외되고 홀대받는 일이 절대 없도록 입법적·제도적 지원은 물론 명예로운 보훈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 원내대표 역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발언은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개인적으로 제2 연평해전 기념식에 거의 매년 참석해오면서 국가 안보에 대해 많은 걸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2 연평해전 13주기 기념식에서 13년 전에 있었던 그 일을 되새기면서 우리 평택이 국가 안보의 성지로 모든 국민의 가슴 속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국가 보훈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우리 당과 국민은 북한의 이런 도발의지를 원천적으로 꺾어버린다는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태호 최고위원은 민감발언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면전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청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말 가슴 아픈 얘기지만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유승민 (원내)대표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당 지도부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해군2함대 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유가족과 만나고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에 참석, 전사한 장병 유족과 부상자들을 위로·격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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