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 ‘좌클릭’ 논란에 文 당직개편은 ‘탕평’?

野 혁신위 ‘좌클릭’ 논란에 文 당직개편은 ‘탕평’?

입력 2015-06-11 11:04
수정 2015-06-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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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좌파 한계…중도포기” 비노 반발 속 노선투쟁 조짐文 조만간 대폭인선 나설듯’탕평인사’ 주목

당내 비주류 인사들은 11일 혁신위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나 ‘범친노(친노무현)’ 인사들로만 구성됐다며 “중도층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가장 큰 혁신과제가 문 대표 사퇴와 친노계파 해체인데, 이 혁신위가 그런 결정을 할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계파와 무관하게 인선했다는 김상곤 위원장의 해명에 대해서도 “초록은 동색”이라면서 “(혁신위 인선에) 당 지도부의 뜻이 많이 반영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가 ‘호남물갈이론’을 주장했던 것에 대해 “친노 운동권은 호남을 항상 때리고 구세력으로 몰아간다”면서 “’육참골단’이라는 어려운 단어까지 썼는데, 당의 가장 썩고 곪아 터진 부분은 친노패권”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표의 사퇴만이 육참이 될 것”이라면서 “곪아 터진 부분은 놔두고 생살을 뜯어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가 정체성·투쟁성을 활동원칙으로 삼는 등 진보노선을 뚜렷이 한 것을 두고도 중도파는 물론 문 대표의 ‘유능한 경제정당’ 모토와도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파 한 의원은 “김 위원장 등 ‘강단좌파’ 혁신위가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며 “영국 노동당도 중도공략을 실패해 총선을 그르쳤는데, 더 좌클릭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도 “대선 평가위에서 중도개혁정당으로 이념과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 혁신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들의 오찬에서도 인선이나 혁신구상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 文 당직인선, 쇄신 가늠자…묘수 찾을까 = 이처럼 혁신위 구성을 두고 ‘뒷말’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당 안팎의 시선은 문 대표의 다음 당직개편으로 쏠리고 있다.

문 대표가 탕평인사로 비주류의 ‘친노 패권주의’ 비판을 잠재우느냐에 따라 내홍국면이 급격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무직 당직자 9명이 사표를 낸지 보름이 지나도록 인선을 미뤄 왔지만, 혁신위도 구성된 만큼 이번주 안에는 문 대표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선은 문 대표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가늠자여서 대대적인 개편이 단행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승조 사무총장의 경우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후임으로는 비주류인 김동철 의원과 박기춘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김 의원의 경우 호남 출신이라는 점, 박 의원의 경우 앞서 사무총장을 경험한 적이 있고 비주류 의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점 등이 강점이다.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던 설훈 의원이나 최재성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전략라인도 재보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상징성을 고려,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 당시부터 ‘친노 챙기기’ 논란을 빚었던 김경협 사무부총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교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른 친노계 당직자들의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 대표와 마음을 맞는 사람이 당직을 맡아야 비선 논란도 없어지지 않겠나”라는 주장도 나와 ‘비주류 안배’ 주장과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 당이 빨리 안정을 찾으려면 교체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한쪽에서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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