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옥씨 지상에서 영원으로…JP 눈물로 마지막 인사

박영옥씨 지상에서 영원으로…JP 눈물로 마지막 인사

입력 2015-02-25 14:12
수정 2015-02-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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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자택앞 노제, 추모공원서 화장 후 부여 가족묘 안장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64년의 반려자를 눈물 속에 떠나보냈다.

지난 21일 별세한 김 전 총리의 부인 고(故) 박영옥씨의 발인식이 25일 새벽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JP)가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발인제 (發靷祭)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JP)가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발인제 (發靷祭)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잠을 설친 듯 지치고 피곤한 기색의 김 전 총리가 오전 5시50분께 빈소에 도착하면서 발인 절차가 시작됐다.

닷새 동안 장례식장을 메웠던 조화를 걷어내고 나자 김 전 총리를 비롯한 유가족은 흰 국화가 가득한 고인의 영정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가족이 두 번 절하는 동안 거동이 불편한 김 전 총리는 휠체어에 앉아 눌러썼던 베레모를 잠시 벗는 것으로 대신했다.

입관식을 마친 김 전 총리는 두 손자가 든 고인의 위패와 영정을 앞세우고 병원 1층에 마련된 발인장으로 내려왔다.

발인장은 새벽이슬을 맞으면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려고 나온 지인 100여명으로 붐볐다.

상여 앞에 엎드려 술과 음식을 올리는 발인례를 마친 운구 행렬은 곧바로 김 전 총리의 신당동 자택 앞 골목으로 향해 노제(路祭)를 지냈다.

고인의 행적이 곳곳에 깃든 자택 앞에 도착하자 며느리와 손녀들의 흐느낌이 시작됐고, 눈물샘을 자극받은 주위의 유족과 지인들도 차례로 울음을 터뜨렸다.

김 전 총리는 발인식과 노제가 진행되는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묵묵히 장례 절차를 지켜봤다.

내내 침묵을 지키던 김 전 총리는 노제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자택을 한 바퀴 돈 고인의 영정을 잠시 받아들자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운구 행렬은 이어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 화장 절차에 들어갔다. 시신은 유족의 통곡 속에 오전 10시께 화로에 들어갔다. 화장은 1시간 반이 걸렸다.

김 전 총리의 며느리 등 몇몇 유족은 화장이 시작되자 슬픔을 참지 못한 듯 발을 동동 구르면서 “안녕히 가세요 어머님”이라고 목놓아 울었다.

발인식에선 과거 ‘DJP 연합’을 주도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심대평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등 충청권 인사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23일 한 차례 조문했던 한 위원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DJP 연합 실무를 맡았었는데, 이제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가 안 계시니…”라며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JP의 여사님 발인을 보려고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화장을 지켜보려고 추모공원까지 따라온 심 위원장은 “불가피한 일정으로 장지까지 모시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을 마치고 수골함에 담겨 충남 부여의 가족묘원에 안장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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