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있어도 뚝심있게”…정부, ‘당국간 회담’ 고수

”고통 있어도 뚝심있게”…정부, ‘당국간 회담’ 고수

입력 2013-05-30 00:00
수정 2013-05-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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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잠정폐쇄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당국간 실무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이 민간 기업인의 방북을 통한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 의사를 밝히는 등 다양한 대화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실무회담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정부의 원칙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류길재 통일장관이 29일 “우리를 핫바지로 보느냐”, “엿먹어라는 태도” 등 거친 표현까지 동원하며 북한의 태도를 비판한 것은 이번 사태를 대하는 박근혜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명료하게 북측에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이번 개성공단 사태를 북한이 여태껏 남북관계에서 보여준 구태의연한 대응 방식을 끊을 계기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북한 주장대로 기업인과 공단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방북을 통해 공단이 정상화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해결 방식은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인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 대한 신뢰가 없는 현 상황에서 앞으로 개성공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류 장관은 29일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원하면 언제라도 다시 쫓겨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개성공단 사태가 향후 5년간의 남북관계를 좌우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인식은 우리 정부 입장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맞닥뜨린 첫 관문에서 ‘신뢰와 원칙’에 따라 대응하지 않는다면 자칫 집권 기간 내내 대북 전략이 꼬일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북한이 우리 정부의 접근법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더라도, 그것 자체가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라면서 “남북관계를 큰 틀에서 본다면 현재 고통이 따르더라도 뚝심 있게 밀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개성공단 국제화와 국제적 규범에 따른 제도적 장치 마련 등 발전적 정상화 방안을 언급함으로써 북측에 ‘당근’을 제시하는 동시에 경직된 협상 태도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다양한 대화 의제 설정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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