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선출에 이어 홍문종·김재원 선임
황우여 대표 2기 체제를 이끌어갈 새누리당의 당직개편에서는 당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원조친박’의 전진 배치가 두드러진다.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첫 대권도전이었던 지난 2007년 당내 경선캠프에서 뛰었던 인사들로,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잠행했던 지난 18대 국회에서 원내에 입성하지 못했거나 비주류의 시간을 보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지난 15일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신임 홍문종 사무총장,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이 그들이다.
친이(친이명박)계가 주도한 18대 국회에서 ‘정치적 겨울’을 보냈던 친박의 원년 멤버들이 당 운영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당 지도부는 친박 색채가 한층 짙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2007년 경선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후 줄곧 박 대통령의 곁을 지켜 온 대표적 측근 인사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 대통령의 ‘동의’ 하에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내긴 했지만 대선에 임박해서는 대선후보 비서실장에서 물러나 2선에 머물러 있다가 이번에 ‘친박 역할론’을 내세우며 전면에 복귀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15∼16대 국회 후 정치적 공백기를 보내다가 19대 국회로 컴백한 경우다.
그러나 원외에 있으면서도 그의 영향력은 작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수도권의 친박조직을 이끄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사무총장은 2007년 경선캠프에서도 수도권 조직을 총괄했으며, 작년 대선캠프에서도 조직총괄본부장으로 뛰었다.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2007년 경선캠프에서 기획단장 겸 대변인으로 친박계의 ‘입’으로 활동했다.
역대 경선 사상 가장 치열했던 당시 경선에서 김 본부장은 이명박 후보 진영과 대결하는데 최일선에 섰고, 경선에서 패한 뒤 친이계가 주도한 18대 총선 공천 때 이른바 ‘친박 공천학살’ 논란 속에 낙천했다.
검사 출신인 김 본부장은 박 대통령 후보 시절 법률대리인 역할을 해 ‘박심(朴心ㆍ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초선이던 17대 국회의원 시절에 당 기획위원장, 정보위원장 등을 맡았던 그는 19대 국회 복귀 후 이번 개편을 통해 다시 전략기획본부장이라는 당직을 맡게 됐다.
이 같은 ‘2007년 경선파’의 전면 배치가 당·청간 물밑 소통의 강화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정현 정무수석 모두 2007년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이어서 자연스럽게 ‘이심전심’의 기류가 흐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변인에 발탁된 유일호 의원은 당초 중립 성향이지만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에 발탁되며 ‘신(新)친박’으로 부상, 친박계와 교감의 폭을 넓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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