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치열한 기싸움…대화여지는 남아

남북 치열한 기싸움…대화여지는 남아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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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메시지’ 받은 중국의 대북설득도 변수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성사 여부를 놓고 남북한이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우리 정부가 전격적으로 대북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북한은 14일 ‘교활한 술책’이라고 첫 반응을 보였다. 우리 정부는 다시 이를 ‘대화제의 거부’로 받아들이고 강하게 유감을 표명하는 압박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전날 청와대에서 우리 정부의 강한 유감을 표명한데 이어 통일부는 15일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에 대해서는 재차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북한의 반응에 유감을 표시했다.

일단 남북 양측이 ‘대화’를 둘러싸고 한 차례씩 공방을 주고받은 셈이 됐다.

그러나 앞으로의 대화 가능성은 남북 양측 모두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앞으로 대화는 남측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언급,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통일부도 이날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자신이 제안하고자 하는 얘기를 충분히 하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향후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남북대화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양측이 자존심 싸움을 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대화를 거부했다면 형식과 내용적인 면에서 더 강하게 반응했을 것”이라며 “과거에 남북대화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과정을 보면 북한의 이번 반응은 대화를 앞두고 기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북간 대화의 성사 여부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한·중·일 순방 이후 중국을 통해 우리 정부와 미국의 입장이 북한에 전달된 후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케리 장관은 방중 기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미국은 동아시아에 배치된 미사일 방어망(MD)을 축소할 용의가 있다”면서 중국의 국익을 위해 북한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을 한걸음, 한걸음 한·미의 입장 쪽으로 견인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대북 노선을 갑자기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노력의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남북 대화의 분위기는 큰 틀에서 남북한과 미중 관계 등 한반도 주변의 정세와 맞물려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한미 독수리 연습이 끝나는 이달 말에 전후로 ‘강경 대응’을 자제하는 동시에 미국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중국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다면 남북대화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무르익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추가제재 수순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화 국면은 한동안 요원해 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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