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1.5세대, 여성이 남성보다 학력 높아”

“재미동포 1.5세대, 여성이 남성보다 학력 높아”

입력 2013-03-07 00:00
수정 2013-03-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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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는 경쟁국보다 학력 낮지만 2세대에선 추월”민병갑 교수, ‘미국 한인의 세대별 사회경제적 성취’ 연구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동포 1.5세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학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갑 미국 뉴욕시립대 퀸즈칼리지 석좌교수는 최근 재외한인연구소 세미나에서 발표한 ‘미국 한인의 세대별 사회경제적 성취’ 보고서에서 2006∼2010년 미국 지역사회 조사를 토대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에 살고 있는 25∼64세의 한인 가운데 1세대의 경우 남성의 대학 졸업자 비율이 62.2%로, 여성 55.7%보다 높은 반면 1.5세대는 그 비율이 각각 71.8%, 76.8%로 역전됐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 이후 재미동포는 남녀의 대졸자 비율이 각각 80.8%, 81.5%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1.5세대의 남녀 학력 격차는 미국 내 다른 아시아계 이민자에서도 나타나 중국, 필리핀, 인도 출신 1.5세대의 여성 중 대졸자 비율이 남성보다 6%포인트에서 많게는 14%포인트까지 높았다.

미국 백인의 경우 남녀의 대졸자 비율이 49.8%, 50.6%로, 격차가 0.8%포인트에 불과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민 교수는 “이른 나이에 이민온 아시아계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미동포의 전반적인 학력 수준은 차세대로 갈수록 가파르게 높아졌다.

한인 1세대에서 대졸자 비율은 58.5%로 필리핀(72.3%)과 인도(64.9%) 출신 1세대 이민자에 비해 낮았지만 2세대에서는 그 비율이 81.2%로 높아져 다른 아시아계 2세보다 높았다.

직업별로는 재미동포 1세대의 경우 백인 평균 12.5%보다 많은 29.1%가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데 비해 1.5세대는 12%, 2세대 이하는 10%만이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반면 전문직 종사비율은 1세대 23%에서 2세대 이후 42.8%로 크게 늘어났다.

민 교수는 “이러한 경향은 가업 계승비율이 높은 미국 내 유대인의 경우와 대비된다”며 “한인들은 소득과 지위가 높은 직업을 자녀가 얻길 바라는 데다 학력 수준이 높아진 차세대의 주류 진입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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