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가발 쓰고 평상복 입고 룸살롱 가면”

“스님 가발 쓰고 평상복 입고 룸살롱 가면”

입력 2012-05-16 00:00
수정 2012-05-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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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증 승려 도박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은 16일 “신밧드 룸살롱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가봤다는 명진 스님이 당시의 진상을 육하원칙에 따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은 서울신문과 전화통화를 하고, 총무원 호법부장 정념 스님이 이날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진 스님 말씀이 자승 스님은 다른 곳에 있다가 중요한 얘기를 하자고 그래서 (신밧드 룸살롱에) 왔다고 한다. 장소가 적절치 않아 오랜 시간 머물지 않고 나가셨다고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이같이 요구했다.

 성호 스님은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명진 스님이 잘 알고 있는 만큼 신밧드 룸살롱에서 있었던 일을 낱낱이 알릴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커판을 “놀이 문화”라고 표현한 총무원 호법부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스님들이 모이면 화엄경을 봐야지 왜 카드를 보느냐.”고 반박하고 “도박은 물론 룸살롱에 가서 음주, 음행을 하는 스님에 대해 조계종 법은 시효가 없으니 호법부가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호 스님은 문제의 신밧드 룸살롱에 대해 “나도 가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성호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신밧드는 ‘2차’(성매수의 은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풀코스 룸살롱’으로, 방이 40개 정도 있으며 여자 종업원이 150명가량 있었다. “다른 스님을 목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호 스님은 “그건 말할 수 없지만 자승·명진 스님의 2001년 술자리에는 J, W 스님도 동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신밧드 룸살롱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영업을 해 오다가 두 차례 이름을 바꾸어 현재는 A 룸살롱으로 영업하고 있다. 업소는 지하 1층에 있는데 5층에 있는 모텔까지 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스님들의 룸살롱 출입이 잦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확인할 방법은 거의 없다.”면서 “업소에 들어갈 때는 가발을 쓰고 평상복을 입는데 스님인 줄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황성기·배경헌기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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