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 “히틀러시대 모 장관 연상”에 분위기 험악

[국감 현장] “히틀러시대 모 장관 연상”에 분위기 험악

입력 2010-10-12 00:00
수정 2010-10-1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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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토해양부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에선 막말 시비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질의에서 “정종환 장관은 히틀러 시대의 모 장관을 연상케 한다. 히틀러는 ‘작은 거짓말은 통하지 않지만 큰 거짓말은 통한다’고 했다.”며 공세에 불을 댕겼다. ‘모 장관’은 나치 정권의 선전상인 파울 괴벨스를 지칭한 것이다. 김 의원은 정 장관에게 “용퇴 의사는 없느냐.”고도 했다.

같은 당 최규성 의원은 “골재 채취업체의 86%가 무면허 업체이고 등록 취소된 업체도 참여했다. 4대강 지역은 대한민국이 아니고 무법지대냐.”고 따졌다.

이에 정 장관은 “국무위원을 히틀러 시대의 장관으로 비유하는 것은 듣기 거북하다.”며 얼굴을 붉혔다. 또 “대한민국 행정 수준을 생각하면 위법·탈법·불법 사례가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민주당 최철국 의원의 질의에 정 장관이 폭발했다. 최 의원이 “정부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며 “불통 장관이니, 호위병 장관이니 하는 것은 그래서 나오는 얘기”라고 압박했고, 정 장관은 질의가 끝나기도 전 말을 끊고 거칠게 해명했다. 민주당은 정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았다. 최 의원은 “7번째 국감이지만 장관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얼굴을 붉히면서 항변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최 의원이 질의 도중에 장관을 인격 모독적 행위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심지어 홍위병 장관이라고 한다든지 이런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장관은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이 4대강 사업으로 배춧값이 올랐다는 기사에 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느냐고 질타하자 “정말 황당한 기사”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10-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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