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실내악 콘서트 ‘별미’
한국의 대표적 국악 작곡가들이 만든 창작 실내악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내달 4일과 10월 6일 달오름 극장에서 국내 대표 작곡가와 신예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실내악 콘서트 ‘별미’(別美)를 무대에 올린다.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음악작곡과 교수, 원일 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뮤지컬 ‘아리랑’ 등으로 국악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작곡가 김대성과 신예 이유정(한예종 전통예술원 한국음악작곡과 3학년)의 작품으로 꾸민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음악시장 ‘클래시컬 넥스트’ 쇼케이스에서 초연된 임준희의 가야금과 첼로, 피아노를 위한 ‘댄싱산조2’, 원일의 ‘바르도-K’와 ‘궁(弓)’이 한국 관객과 처음으로 만난다.
이 가운데 ‘바르도-K’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쓴 곡이다.
’바르도’는 ‘둘 사이’라는 뜻이다. 사후 세계에서 영혼이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안내서인 ‘티베트 사자의 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로, 사람이 죽어서 환생할 때까지 그 중간지대를 일컫는다.
바다 속에서 스러진 생명들이 각자를 구원했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김대성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위촉으로 만들어 초연하는 9인 주자를 위한 ‘이별 후’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그린다.
2006년 만든 곡을 개작한 1악장 ‘심연의 바다로부터의 슬픔’과 안산 합동 분향소에 쓰여있던 한 어머니의 편지를 판소리와 연주로 풀어낸 2악장 ‘엄마의 편지’로 죽은 자의 아픔과 산 자의 통곡을 표현했다.
신진 작곡가 이유정은 소리와 대금, 해금, 소리북, 비브라폰을 위한 ‘이화, 한 문장으로 된 노래’를 처음 선보인다.
고려시대 문인 이조년의 한시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를 작곡가의 현대적 언어로 재구성했다. 비브라폰과 전통 악기가 빚어내는 오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은 임준희의 해설도 곁들여진다.
관람료는 4만원. 문의 ☎ 02-2280-41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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