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괴한 잡은 美영웅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였다”

무장괴한 잡은 美영웅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였다”

입력 2015-08-24 08:42
수정 2015-08-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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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속열차사건 주인공 스톤 당시 심경 밝혀

프랑스 고속열차에서 총기를 난사하려던 무장괴한을 제압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 군인 스펜서 스톤(23)은 23일(현지시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였다”라고 말했다.

미 공군 소속인 스톤은 함께 괴한을 제압한 친구 알렉스 스칼라토스(22), 앤서니 새들러(23)와 함께 이날 프랑스 파리의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괴한이 AK-47 소총의 방아쇠를 당기려는 것을 봤다”며 당시 상황을 이같이 술회했다고 미 ABC방송과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1일 암스테르담발 파리행 열차에서 곤히 낮잠을 자던 스톤은 다른 객차에서 울린 총성을 듣고 잠에서 깼다고 한다.

그는 총기를 든 무장괴한 아유브 엘 카자니(26)를 보자마자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열차 안에 있던 모두를 위해 해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와 맞선 이유를 설명했다.

스톤은 “그(엘 카자니)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엘 카자니의 소총에 대해 “총알이 걸려서인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스톤은 오리건 주(州) 방위군인 스칼라토스, 새크라멘토 주립대 4학년생인 새들러 등 친구들을 믿고 용감히 맞서 싸웠다고 전했다.

그는 “나의 두 친구들을 믿었다.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죽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실제로 스톤은 엘 카자니의 목을 조르는 동안 그가 휘두른 칼에 목을 찔리고 손가락이 거의 잘려나갈 정도의 부상을 당했으나, 스칼라토스와 새들러가 가세한 덕분에 범인을 기절시킬 수 있었다. 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은 스톤은 이날 회견에서도 왼팔에 팔걸이붕대를 하고 나와 독일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함께 참석한 새들러는 “위기의 순간에 뭔가를 해야 했다. 숨거나 뒤로 물러나 앉아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내 친구 스펜서가 일어서지 않았더라면 범인은 목표를 달성했을 것”이라고 스톤을 칭찬했다.

최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스칼라토스는 “처음에는 거의 직감, 생존본능에 따른 행동이었지만 결국은 우리의 훈련이 효과를 발휘했다”며 자신과 스톤이 군사훈련을 받은 덕분에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견 자리를 마련한 제인 하틀리 주 프랑스 미국대사는 “’영웅’이라는 단어가 이번 일보다 더 적합한 사례는 없을 것”이라며 “그들은 진정한 영웅이다. 대부분이 도망갈 때 스펜서, 알렉, 앤서니는 ‘가자’라고 외치며 앞장서 달려갔다”라고 이들을 치켜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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