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 독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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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5 00:00
수정 2010-04-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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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운동떡과 석정떡이 두 아짐의 댁호이다. “아짐들 이름이 뭇이다요”하고 물어보면 “뭇이기는 뭇이여 석정떡이제” 하며 씨익 웃으신다. 뒤안 텃밭에 몇 그루 심어놓은 딸기, 자두, 살구 서리하러 가다가 들켜 간지께(작대기) 들고 쫓아 오던 아짐들이 언제 저리 망구가 다 되었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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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운동 아짐은 예지몽을 꾸어 비가 언제 오는지 구신같이 잘 알아 맞춰 용하다는 소리를 곧잘 듣는다. 석정 아짐은 내 친구 어머니다. 사위가 막걸리 장사를 하였는데 딸딸이(삼발이 경운기) 짐칸에 실은 막걸리는 언제나 인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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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이 작년보다 한 달이나 빨라졌다. 아들 녀석과 함께 나간 고추 모종 이식 작업에 마을 아짐들이 매우 즐거워하신다. 그에 우리 어머니는 더욱 더 좋아하신다. 그러면 나는 더 좋아진다. 이게 사람 사는 냄새가 아닌가 하고….

요즘 시골에 외국 형수씨들과 제수씨들이 와주어서 그나마 아기 웃음소리가 들리지만 이농현상에 아기 울음소리가 그친 지 오래 되었다. 이제 우리 아이가 우리 동네에 행운과 기쁨을 한가득 채워줬으면 좋겠다. 할매들 주름살과 허리를 쭉쭉 펴 주었음 좋겠다.

글·사진_ 주영태 전북 고창군 공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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