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30분 마지막 무대… 서울서 ‘로마 비극’ 끝난다

5시간 30분 마지막 무대… 서울서 ‘로마 비극’ 끝난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9-10-30 17:34
수정 2019-10-3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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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8~10일 역삼동 LG아트센터

셰익스피어 비극 세 작품 엮은 수작
2007년 네덜란드 초연… 종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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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로마 비극’(Roman Tragedies)
연극 ‘로마 비극’(Roman Tragedies)
공연 시간 5시간 30분짜리 연극 ‘로마 비극’(Roman Tragedies)이 한국 공연을 끝으로 모든 막을 내린다.

세계적인 연극 연출가 이보 반 호브는 자신의 대표작 ‘로마 비극’을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세 작품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었다. 로마를 구한 영웅이지만 오만 때문에 민중의 적으로 몰린 코리올레이너스, 민중의 지지로 권력을 얻었지만 독재자가 될 것을 두려워한 이들에 의해 제거된 줄리어스 시저, 나라의 운명을 뒤흔들 정도로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 고뇌하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2007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초연된 뒤 연출가의 통찰력과 탁월한 인물 해석, 세련된 미장센이 돋보이는 수작이라는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5시간을 훌쩍 넘기는 공연은 휴식시간 없이 진행된다. 관객은 공연 중에도 객석, 극장 로비를 자유롭게 다닌다. 무대 앞에 걸터앉아 공연을 볼 수도 있다. 그야말로 역사 드라마가 펼쳐지는 로마시대 광장에 있는 듯한 경험이 가능하다. 간단한 음식과 음료도, 휴대전화 촬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로드도 허용된다.

극단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은 “금기를 벗어나는 자유롭고 능동적인 관극 행위를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극단 측은 배우들과 제작진이 총출동하는 부담이 큰 탓에 더는 국내외에서 이 작품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서울 공연이 마지막인 셈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9-10-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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