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도 신라 금관 닮은 보물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도 신라 금관 닮은 보물이 있습니다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7-04 22:14
수정 2016-07-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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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황금문화전’

2000년간 잠들어 있던 고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와 역사를 국내 최초로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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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야 테페 6호분에서 출토된 금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틸리야 테페 6호분에서 출토된 금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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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페 푸롤에서 출토된 기하학 무늬가 새겨진 황금잔.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테페 푸롤에서 출토된 기하학 무늬가 새겨진 황금잔.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는 기원전 2000년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의 역사를 네 곳 유적지를 중심으로 보여 주며,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 소장품 1412점이 선보인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대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새롭게 담아내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1부에선 기원전 2000년쯤 청동기시대 유적인 ‘테페 푸롤’을 소개한다. 이곳에서 출토된 황금잔의 기하학 무늬나 동물 표현 등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인더스 문명과의 교류를 짐작해 볼 수 있다. 2부에선 기원전 4세기 마케도니아 군주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 이후 세워진 ‘아이 하눔’ 유적을 살펴본다.

전시 백미는 ‘황금의 언덕’을 뜻하는 ‘틸리야 테페’ 유적을 다룬 3부다. 1978년 소련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의 발굴로 세상에 드러났다. 1세기쯤 조성된 6기의 무덤에서 ‘박트리아의 황금’이라 불리는 화려한 금제 부장품들이 출토됐다. 특히 6호분에서 발굴된 금관은 신라 금관과 유사해 오래전부터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4부에선 쿠샨 왕조의 여름 수도였던 ‘베그람 유적’을 조명한다. 1세기쯤 조성된 이곳 궁전 터에선 유리나 청동, 철로 제작된 물품들이 나왔다.

‘아프가니스탄 특별전’은 2006년 파리 기메박물관을 시작으로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런던 영국박물관 등 10년간 11개국 18개 기관에서 개최됐다. 아프가니스탄은 유럽과 중국, 인도를 잇는 문명 교차로이자 실크로드 요충지였다. 토착 요소와 외래 요소가 융합해 탄생한 아프가니스탄 고대 문화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시는 9월 4일까지 이어지며, 9월 27일부터 11월 27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도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7-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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