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亞영상포럼 등 미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의 여파로 문화계 국제행사도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대한출판문화협회는 9일 “지난 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이달 17일 열릴 예정이던 서울국제도서전을 오는 10월 7~11일로 연기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20년째 매년 봄에 열리던 국제행사를 불과 일주일 남짓 앞두고 모든 준비가 갖춰진 상황에서 전격적인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고영수 출협 회장은 “메르스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있는 만큼 이달 중순에 개최할 경우 발생할 부작용 등을 피하고, 보다 좋은 여건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7~11일은 한글날과 책의 날이 포함된 주간이라 더욱 뜻깊을 수 있다”면서 “준비기간이 연장된 만큼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더욱 배가할 수 있는 취지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국제도서전의 연기는 출판계 불황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일정 자체가 겹치지는 않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이 10월 14~18일 열리게 돼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6월18~22일 닷새간 총 369개 출판사가 참여해 610개 부스를 운영한 바 있다.
앞서 부산영상위원회는 오는 19~21일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2015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을 부산시의 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라 지난 5일 무기한 연기했다.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은 올해 8회째로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산업 정책을 논의하고 공동제작 등 각국의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로 한국과 일본, 인도, 러시아 등 18개국 영화인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5-06-10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