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디턴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 원서와 다르다”

“노벨경제학상 디턴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 원서와 다르다”

입력 2015-10-26 08:19
수정 2015-10-26 08: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프린스턴대 출판부 홈페이지에 밝혀…”판매 중단하기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6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저서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한경BP)이 원서 의도와 다르게 변경되거나 누락된 대목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디턴 교수가 재직하는 프린스턴대 우드로 윌슨 스쿨 홈페이지에 게시한 발표문에서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이 원래 작업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은 수정이 포함된 채 발간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는 “한경BP가 발간한 이 책에는 영어판 내용에서 변경·삭제된 내용이 있었고, 한국인 경제학자가 책을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대립되는 책이라고 설명한 서문을 붙였다”면서 “이런 수정과 새 서문은 저자와 프린스턴대 출판부 모두 승인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한경BP는 해당 책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동의했으며, 디턴 교수의 원문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거친 개정판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공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 등은 ‘위대한 탈출’의 한국어판 번역이 원문 내용을 생략하거나 변경하고, 부·장·절의 제목 등을 원문과 다르게 바꿔 디턴 교수의 불평등에 대한 논의를 왜곡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위대한 탈출’을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대척점에 있는 책으로 소개한 것은 왜곡이며, ‘위대한 탈출’ 원서 서문에 해당하는 글 2편이 대폭 삭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경BP는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읽기 편하게 만드는 과정의 하나로 편집한 것이며 의도적인 왜곡 시도는 없었다”며 “디턴 교수와 독자들에게 사과를 드리며, 다음 판에는 원서 그대로 출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