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신을 알현할 시간

만화의 신을 알현할 시간

입력 2012-01-10 00:00
수정 201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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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일 ‘아톰’ 작가 데즈카 오사무 특별전

‘만화의 신(神).’ 좀처럼 붙이기 어려운 수식어다. 그런데 이 남자에게는 과하지 않다. 데즈카 오사무(1928~1989)는 일본 오사카대 의대를 졸업했지만, 그가 선택한 진로는 청진기와 메스 대신 펜이었다.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던 도에이 동화에 잠시 투신했던 오사무는 1962년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1년여의 준비 끝에 일본 최초의 TV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을 내놓았다. 후지TV를 통해 1963년 1월부터 방영한 193부작 애니메이션의 시청률은 40%에 이를 만큼 폭발적이었다. 1965년에는 첫 컬러TV 애니메이션 ‘정글 대제’를 제작했다. 전설은 이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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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데즈카 오사무 특별전’이 열린다. 그의 작품이 극장에서 상영되는 건 처음이다. 장편 7편과 단편 11편 등 대표작을 망라했다.

세계적인 만화캐릭터 아톰을 탄생시킨 ‘철완 아톰’(1964)이 먼저 눈에 띈다. 인간에게 차별과 핍박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신뢰와 사랑을 잃지 않은 로봇소년을 통해 생명과 평화, 희망을 이야기한다. 의학박사 출신으로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한번도 놓지 않았던 거장의 또 다른 걸작 ‘블랙잭’(1996)도 놓치기 아쉽다. 허가받지 않은 바이러스 약을 개발한 제약업체가 불법 임상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무면허 천재 외과의사 블랙잭과 그의 조수 피노코가 진실을 파헤친다.

백사자 레오의 희생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야기한 ‘밀림대제 레오’(1966)나 인간세계로 여행을 떠난 레오의 아들 르네의 모험을 그린 ‘정글대제 레오’(1997), 바그다드의 청년 물장수 아르딘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다룬 ‘천일야화’(1969) 등도 흥미롭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cafe.naver.com/artsonjearthall)에서 확인할 수 있다. 7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2-01-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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