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수확 한창… 오지 섬마을 이야기

미역 수확 한창… 오지 섬마을 이야기

입력 2011-08-04 00:00
수정 2011-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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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 KBS2 ‘다큐 3일’

160여개의 섬이 바다 위에 흩뿌려진 전남 조도면. 맹골군도는 그 숱한 섬 중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오지 섬마을이다. 맹골죽도, 맹골도, 맹골곽도 등 세 개의 섬이 하나를 이루고 있는 마을엔 작은 구멍가게 하나 없고, 평소엔 할머니 몇 분만이 산다고 알려져 있다. 7일 밤 10시 35분 KBS 2TV에서 방영되는 ‘다큐 3일’은 오지 섬마을 사람들에게 찾아온 여름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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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 위의 오지 섬마을인 맹골군도 사람들의 여름 나기를 따라가는 KBS ‘다큐 3일’.  KBS 제공
망망대해 위의 오지 섬마을인 맹골군도 사람들의 여름 나기를 따라가는 KBS ‘다큐 3일’.
KBS 제공




1년에 한번 맹골죽도와 맹골곽도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섬 둘레 갯바위에서 자라나는 자연산 미역을 뜯기 위해 뭍으로 나갔던 마을 주민들이 돌아오는 것이다. 날씨만 좋다면 하루에 100만원 어치 정도의 미역을 거둘 수 있어 미역 수확이 한 해 농사나 다름없다.

두 섬에서 여름 한철 생산해내는 미역의 양은 약 40톤. 죽도는 조그마한 배를 타고 나가 미역을 뜯고, 곽도는 헤엄쳐서 미역을 뜯어 온다. 채취하는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한집에 두명씩 작업을 나가고 수확한 미역은 똑같은 분량으로 나누는 철저한 공동 작업이라는 것이다. 섬을 지키는 할머니들에게는 한 해 수입이고, 여름에만 들어오는 자식들에겐 짭짤한 부수입이 되는 미역. 그 질기고 억센 줄기로 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다.

1년 만에 부모, 형제가 만나고 일가친척과 이웃이 만나는 여름이다. 이 두 섬에서 미역철은 명절이나 다름없다. 올해는 30년 만에 고향 섬으로 돌아온 사람도 있다. 박병익(48)씨가 주인공으로 섬에서는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 열다섯살 때 집을 나갔다. 그는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을 세번이나 보내고 늙은 어머니가 계신 집을 찾았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고향 섬에서 노후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 박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1-08-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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