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사건, 어맨다 녹스와 남친 이어 흑인 마약상도 복역 마쳐

PA 미디어 자료사진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07년 이탈리아 페루자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룸메이트인 어맨다 녹스 등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영국 여대생 메레디스 커처.
PA 미디어 자료사진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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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맨다 녹스는 청순한 이미지에도 약물에 음란한 성관계를 강요하고 이를 거절한 룸메이트를 끔찍하게 살해하는 등 잔인한 면모가 교차해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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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출신 마약 중개상 루디 게데(33)가 이듬해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녹스와 당시 이탈리아인 남자친구 라파엘레 솔레시토는 2009년 따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자 여러 나라 매체들이 달려들어 요란하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집단 성관계를 맺자고 했는데 메레디스가 거부하자 잔인하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것이 이탈리아 검찰의 수사 결과였다. 녹스는 청순한 외모와 달리 약물에다 음란한 성관계를 강요했고 룸메이트가 거부한다는 이유로 끔찍하게 보복했던 사실에다 재판 도중 악마처럼 웃기도 해 언론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녹스에게는 금고 26년형, 솔레시토에게는 금고 20년형이 선고됐고, 둘은 4년을 복역했다. 복역하는 동안 여러 차례 항소와 재심 끝에 이탈리아 대법원은 검찰의 증거 수집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2015년 3월 무죄 판결을 내려 둘을 석방시켰다. 2018년에도 이탈리아 법원에서 재심이 이뤄졌으나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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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마약 중개상 루디 게데가 2008년 독일 여행 중 체포돼 이탈리아로 송환돼 로마 국제공항에 입국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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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커처를 살해했는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녹스와 솔레시토가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된 데 이어 게데도 형기를 마쳐 사회봉사 명령만 이행하면 된다고 이탈리아 법원이 지난 4일 판결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게데는 2017년에도 잠깐 석방된 적이 있었는데 이제 사회봉사만 이수하면 온전히 죗값을 마치게 된다. 변호인은 현지 매체에 의뢰인이 “조용히 지내며 사회적으로도 잘 적응됐다”고 주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죽은 사람과 그 가족만 한 맺힌 세월을 보내게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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