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경주용 비둘기 21억원 낙찰, 중국인 둘 경쟁하다 값 올려

벨기에 경주용 비둘기 21억원 낙찰, 중국인 둘 경쟁하다 값 올려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1-16 08:25
수정 2020-11-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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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비둘기 경매회사 PIPA 공동 창업자인 카를로 가이셀브레히트가 15일(현지시간) 크네셀라레에서 진행된 경매 도중 두 살 암컷 ‘뉴 킴’을 보여주고 있다. 그 역시 뉴 킴이 160만 유로(약 21억원)이란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될지 몰랐을 것이다. 크네셀라레 AP 연합뉴스
벨기에의 비둘기 경매회사 PIPA 공동 창업자인 카를로 가이셀브레히트가 15일(현지시간) 크네셀라레에서 진행된 경매 도중 두 살 암컷 ‘뉴 킴’을 보여주고 있다. 그 역시 뉴 킴이 160만 유로(약 21억원)이란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될지 몰랐을 것이다.
크네셀라레 AP 연합뉴스
벨기에에선 비둘기 경주가 꽤 인기 높은 스포츠다. 해서 비둘기를 양육하는 사람만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그런데 두 살 밖에 안된 경주용 비둘기가 15일(현지시간) 진행된 경매에서 160만 유로(약 21억원)에 팔리는 신기록을 작성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뉴 킴’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비둘기를 경매에 내놓은 주인 쿠르트 반 데 보우베르는 처음에 200 유로만 받으면 되겠거니 생각했다가 낙찰가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전 최고가 낙찰 기록은 지난해 125만 유로(약 16억 4500만원)에 팔린 챔피언 경주용 비둘기 ‘아르만도’였다. 네 살 수컷인 아르만도는 수많은 대회를 우승해 ‘비둘기의 루이스 해밀턴’으로 통했다. 2018년 은퇴해 수많은 새끼의 아빠가 됐던 몸이었다.

뉴 킴이 이렇게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은 역시나 중국인 구매자 둘의 경쟁 때문이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비둘기 경주 열풍이 불어 좋은 품종의 비둘기 수요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용 비둘기는 은퇴해도 열 살이 될 때까지 새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뉴 킴의 새 주인들 역시 그녀를 새끼 양육에 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컷도 아닌 암컷을 이렇게 비싼 값에 사들이는 것은 경매 개최자들까지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고 있다.

경매 회사 PIPA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니콜라스 가이셀브레히트는 “이 경매 최고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암컷이기 때문”이라면서 “수컷이 훨씬 많은 자손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암컷보다 훨씬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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