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난해 말레이기 피격 참사 재조사 요구

러시아, 지난해 말레이기 피격 참사 재조사 요구

입력 2015-10-15 02:14
수정 2015-10-1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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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항공청 “국제조사단 보고서 인정 못해…짜맞추기 조사”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참사에 대한 국제조사단의 최종조사결과 보고서에 러시아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 부청장 올렉 스토르체보이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국제민간항공조약의 사고 재조사 제안 권리를 이용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네덜란드 전문가들이 주도한 국제조사단의 조사 보고서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스토르체보이는 “국제조사단이 여객기를 격추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크 미사일 발사 지점에 관한 러시아 측의 실험 자료를 이용하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우크라이나 동부) 스네즈노예 지역이 발사 지점으로 정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말레이 여객기 참사 진상 규명에 관심이 있는 국가들을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조사와 실험 결과 논의에 초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토르체보이는 이에 앞서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국제조사단의 보고서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그것은 근본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조사단이 객관적 자료를 철저히 분석하는 대신 미리 설정한 가설에 증거들을 갖다 붙이는 일을 했다”고 비난했다.

네덜란드 안전위원회가 이끄는 말레이기 추락사고 국제조사단은 전날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親)러시아 반군 점령지역(스네즈노예)에서 발사한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 부크에 피격된 것이라는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같은 날 러시아의 미사일 생산 전문업체 ‘알마즈-안테이’는 부크 미사일을 이용한 여객기 가상 폭발 실험 자료 등을 공개하면서 말레이 여객기가 사고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던 자로셴스코예 지역에서 발사된 부크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편은 지난해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하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격추돼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 등 298명이 모두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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