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銀, 전격 절하로 연준의 금리인상에 선수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위안화 전격 절하로 선수를 친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가 평가했다.블룸버그가 12일 전한 골드만 삭스 보고서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지난 1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실행에 앞서 유로에 대한 스위스 프랑화 최저 환율제를 전격 포기해 시장을 놀라게 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환율 충격 흡수를 겨냥한 선제 조치란 점에서 성격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골드만 삭스의 로빈 브룩스 수석 환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그로 말미암은 달러 가치 상승에 (중국이) 대비하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브룩스는 “특히 최근 몇 달 위안화 가치가 사실상 달러에 페그(고정)되면서 크게 요동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중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앞서 (환율) 융통성을 좀 더 확보하려는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역 가중치 기준으로 달러 가치가 2017년 말까지 약 20% 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브룩스는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지난 이틀 약 3.5% 떨어졌음을 지적하면서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심각한 약세’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의 움직임이 대대적인 절하의 시작이라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도 12일 “중국의 의도를 단정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면서도 “분명한 점은 위안화가 달러(강세)에 밀려 (최근) 절상돼 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들리는 이날 뉴욕주 로체스터 연설에서 또 “중국 경제가 베이징 당국이 기대하는 것보다 부진하다면, 그렇게 움직이는 것(통화 절하)이 합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더들리는 그러나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다른 나라 통화 정책과 (가뜩이나 흔들려온) 원자재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중국 조치와 관련한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도 계속 주목하고 있다.
CNN 머니는 ‘중국이 연준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표현했으며, 마켓워치는 ‘위안화 절하가 연준 금리의 게임 체인저’라고 지적했다.
더들리는 ‘연준이 그간의 관측대로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도 그 대답은 모른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금리를 올릴 시점에 갈수록 가까워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뉴욕 소재 토머스 코스테르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중국을 예의 주시하지만 놀라지는 않았다”면서 “그쪽 환율 추이보다는 성장 전망을 더 주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 머니는 중국의 전격적인 움직임이 연준으로 하여금 ‘완벽한 금리 인상 시점’을 선택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선물 거래 추세가 지난주만 해도 9월 인상 확률을 54%로 예상하게 했으나, 이제는 40% 또는 그 이하로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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