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신문 ‘하버드 크림슨’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23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 대학과 예일 대학의 친선 풋볼 대항전 하프타임에 그라운드에 뛰어든 기후변화 시위대의 한 학생이 경찰의 연행에 저항하고 있다.
대학 신문 ‘하버드 크림슨’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대학 신문 ‘하버드 크림슨’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뉴헤이븐 AP 연합뉴스
기후변화 시위대가 23일(현지시간) 하버드와 예일 대학의 연례 풋볼 대항전 하프타임에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스타디움 그라운드에 난입해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헤이븐 AP 연합뉴스
뉴헤이븐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쌍벽을 이루는 두 명문대의 미식축구 팀들이 23일(현지시간) 연례 친선경기를 벌인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경기장 그라운드에 하프타임을 틈타 두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 등 수백명이 뛰어 들어와 두 대학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구호 등을 외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시위대는 어깨를 걸고 구호를 외쳤으며 ‘예일과 하버드는 기후 정의를 위해 뭉쳐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주최측과 대학 관계자들이 해산할 것을 종용했지만 일부 관중과 선수들까지 시위에 가세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결국 50명 가량이 경찰관 등에 이끌려 나왔고 다른 시위자들은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일부는 “비밀 폭로, 투자 회수(Divestment)을, 그렇지 않으면 죽음 뿐”이라고 외쳤는데 기후 변화를 억제하는 방편의 하나로 주식이나 채권, 그외 투자를 그만 두라는 의미의 구호였다.
하버드 대학의 미식축구 주장인 웨슬리 오스베리는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두 대학 모두 화석연료 사업 등에 투자해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가 닥치면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하버드와 예일이 공중을 오도하고 아카데미를 오염시키며 진실을 거부하는 이런 회사들을 지지하면서 학문을 닦는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서 예일 친구들과 함께 변화를 주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일대 대변인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지지하지만 136번째인 친선경기를 방해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의 레이철 데인 대변인은 투자 철회가 기후위기를 막는 가장 나은 방편인지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재개된 경기에서 예일이 2차 연장 끝에 50-43으로 이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