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띄운 삼성 스마트폰 미국 농가에 떨어져

우주에 띄운 삼성 스마트폰 미국 농가에 떨어져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9-10-28 13:48
수정 2019-10-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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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우주셀카’ 이벤트 위해 유사위성장비 올렸다가 불시착

삼성전자의 스페이스 셀피 장비가 미국 미시건주의 한 민가에 떨어진 모습. 미 ABC뉴스 제공
삼성전자의 스페이스 셀피 장비가 미국 미시건주의 한 민가에 떨어진 모습.
미 ABC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우주로 쏘아올린 유사 위성장치가 지상으로 떨어져 소동이 벌어졌다. 삼성이 스마트폰 홍보를 위해 성층권으로 보낸 스마트폰 촬영 장비가 미국의 한 민가에 불시착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미시간주 메릴에 사는 낸시 웰키와 남편 댄은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앞마당에서 큰 소리를 들었다. 마당으로 가보니 근처 나무에 낙하산이 걸려 있었고 땅에는 ‘삼성 스페이스 셀피’라고 적힌 위성장치가 떨어져 있었다. 물체에 있는 상자 안에는 카메라 두 대와 삼성 스마트폰이 붙어 있었다. 웰키 부부는 지역 911에 신고했다. 나중에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와서 장비를 수거해 갔다.

삼성전자 유럽법인은 최근 갤럭시S10 5G를 활용해 스페이스 셀피(셀카) 마케팅을 진행했다. 갤럭시S10 5G를 특수 제작된 헬륨가스 기구 장비에 넣어 성층권에 띄운 뒤 지상의 사용자들의 셀카를 전송하면 이를 지구를 배경으로 다시 한 번 촬영해 ‘나만의 우주셀카’를 만들어 보내준다. 사용자는 이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다. 영국의 배우 겸 모델인 카라 델러비인이 세계 최초의 우주 셀피 주인공에 낙점돼 행사가 열렸다.
삼성전자의 스페이스 셀피 이벤트. 영국의 배우 겸 모델 카라 델러비인이 세계 최초의 우주 셀피 주인공에 낙점됐다. 자신의 사진을 삼성전자에 보내면 우주에서 지구를 배경으로 한 사진으로 다시 찍어서 전송해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스페이스 셀피 이벤트. 영국의 배우 겸 모델 카라 델러비인이 세계 최초의 우주 셀피 주인공에 낙점됐다. 자신의 사진을 삼성전자에 보내면 우주에서 지구를 배경으로 한 사진으로 다시 찍어서 전송해준다.
삼성전자 제공
발사 당시부터 일각에서는 ‘해당 장비가 지상으로 추락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삼성전자는 성명을 내고 “삼성전자 유럽법인의 스페이스 셀피 기구가 지구로 돌아왔다”면서 “미국에서 예정된 착륙을 진행하던 도중 날씨 상황 탓에 예정된 농촌 지역에서 조기에 연착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어 “(인명 관련) 부상은 없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웰키 부부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 셀피가) 농장의 말이나 집 지붕에 떨어지지 않은 것을 신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사람이 다칠 수도 있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해당 뉴스를 전달하며 큰 소리로 웃은 뉴스 진행자에게도 “당신이 그 장비에 맞아 다쳤어도 그렇게 웃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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