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어 美도… 자국 출신 IS 前조직원 입국 거부

英 이어 美도… 자국 출신 IS 前조직원 입국 거부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2-21 22:32
수정 2019-02-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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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계 여성 “아들과 귀국 희망”

美 “외교관 자녀… 시민권자 아니다”
변호인 “美여권 소지한 미국인”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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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다 무타나
호다 무타나
미국 정부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었으나 이를 후회하고 아들과 함께 귀국하기를 희망한 미국 출신 여성 호다 무타나(24)의 입국을 거부했다. 무타나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이유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어 법정 공방이 예고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무타나는 미국 시민이 아니며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그는 유효한 미국 여권도 없으며, 여권에 대한 권리도, 미국으로 들어올 비자도 없다”고 못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무타나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수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예멘 외교관 아버지를 둔 무타나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봤다. 미 수정헌법에 따라 미국에서 출생하면 ‘출생시민권’을 받을 수 있지만 타국 외교관 자녀에겐 예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타나의 변호인이자 미국 무슬림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 플로리다 지부장인 하산 시블리는 “무타나가 1994년 뉴저지에서 출생하기 몇 달 전부터 그의 아버지는 외교관이 아니었다”면서 “무타나는 유효한 미국 여권을 갖고 있었고 미국인임에 틀림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유럽 국가들에 “자국 출신 IS 전투원을 송환해 재판에 부치라”고 엄포를 놓았음에도 정작 미국은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시리아 북부에 억류된 외국인 IS 대원들의 거취 문제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영국도 19일 자국 출신 IS 여성 대원 샤미마 베굼(19)이 방글라데시와 영국 이중국적자라며 영국 국적을 박탈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방글라데시 정부가 “베굼은 방글라데시 국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 무국적자 신세가 불가피하게 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2-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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