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지켜주길” 오바마가 트럼프에게 손편지로 남긴 당부

“민주주의 지켜주길” 오바마가 트럼프에게 손편지로 남긴 당부

심현희 기자
입력 2017-09-04 23:52
수정 2017-09-05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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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명이 당신에게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미국이 유지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 주세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백악관을 떠나면서 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긴 ‘4가지 조언’이 담긴 편지 내용이 3일(현지시간) CNN을 통해 공개됐다. 미국에서는 역대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조언이 담긴 편지를 백악관 집무실 서랍에 남기는 것이 오랜 전통이지만, 이번처럼 1년도 안 된 빠른 시간 내에 편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 이제 수백만 명이 당신에게 희망을 걸었다”면서 “당파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희망이 번영과 안보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축복을 받았지만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사회에 성공을 위한 사다리를 두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국제질서를 잘 유지해 주기를 당부했다. 그는 “미국의 리더십은 국제사회에서 꼭 필요하다”며 “냉전시대 종식 이후 꾸준히 지속된 국제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선조들이 피를 흘리고 싸우며 얻어낸 민주적 제도와 전통을 수호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유지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쁜 대통령 일정에도 가족과 항상 함께하라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어 “어떤 방법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응원의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9-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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