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부녀 대통령’ 가로막히나… 쿠친스키 초박빙 우세

페루 ‘부녀 대통령’ 가로막히나… 쿠친스키 초박빙 우세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6-06 22:34
수정 2016-06-0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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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서 후지모리에 1%P 앞서

“독재자의 딸”… 反후지모리 결집
부재자 개표 남아…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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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에서 초박빙 접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이날 수도 리마에 있는 선거본부 건물 발코니에 나와 승리를 자신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리마 AF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에서 초박빙 접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이날 수도 리마에 있는 선거본부 건물 발코니에 나와 승리를 자신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리마 AFP 연합뉴스
페루에서 5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 후보가 90년대 독재정치를 자행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41) 후보를 1%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6일 오후 전체 유권자의 3.8%를 차지하는 해외 부재자 투표 결과가 나와야 당선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89.5% 상황에서 쿠친스키가 50.5%를 득표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후지모리가 49.5%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앞서 현지 여론조사기관은 출구조사 결과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입소스와 GfK는 쿠친스키가 약 1% 포인트 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CPI는 후지모리가 1.2% 포인트 차로 당선될 것으로 봤다.

일본계인 후지모리는 지난 4월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9.9%를 기록해 21%를 얻은 2위 쿠친스키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결선에 올랐고, 이후 여론조사에서도 계속 선두를 유지했다. 2006년 대선에서 석패한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전에서 중도우파적 포퓰리즘 정책을 앞세워 안데스 산맥의 오지 마을과 도심의 판자촌을 누비면서 서민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좌파 광역전선당 대선후보로 1차 투표에 나섰던 베로니카 멘도사 의원이 쿠친스키 지지를 선언하며 ‘반(反)후지모리’ 세력을 결집시켜 후지모리를 압박해 왔다. 페루의 정치 컨설턴트 루이 베나벤테는 “쿠친스키가 서민층에서는 큰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선거 막판에 반후지모리 유권자를 대거 흡수해 박빙 우세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6-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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