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폭투하 후 일본·한국서 일 핵개발계획 탐사작전 수행

美, 원폭투하 후 일본·한국서 일 핵개발계획 탐사작전 수행

입력 2015-08-06 07:25
수정 2015-08-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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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라늄 자원 의식, “모든 광산 뒤져 우라늄 채굴 흔적 살폈다” 로버트 퍼먼 맨해튼계획 방첩실장 “일본, 한국의 모든 공장과 대학도 조사”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은 ‘알소스 임무(Alsos Mission)’라는 비밀특수 작전을 수행했었다.

1943년 시작된 이 비밀작전은 유럽 전역에 걸쳐 나치 독일과 파시스트 이탈리아의 핵 프로그램을 조사하고 차단하기 위한 임무였다.

독일과 이탈리아 과학자들을 납치, 신문하고 우라늄 광산을 찾아내고, 독일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의 진전도를 알아낼 뿐 아니라 숨겨진 핵 연구시설을 파괴·해체하는 것도 포함됐다. 특히 전쟁 말엽엔 그 기술과 시설이 소련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미국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뒤 일본과 식민지였던 한국에 대해서도 핵무기 개발 흔적을 찾는 탐사 활동을 신속히 전개했다.

여기에 투입된 인물은 유럽에서 알소스 임무 일원이었던 로버트 퍼먼으로, 그는 미국의 원폭개발 계획인 맨해튼계획에서 대외방첩실장 역할을 했다.

퍼먼은 일본의 핵무기 개발 징후를 찾기 위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건너와 대학과 광산을 샅샅이 뒤졌다.

맨해튼계획의 유산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원자력유산재단(AHF)과 로스앨러모스 역사학회(LAHS)는 공동으로 각계각층의 맨해튼계획 참여자들로부터 구술증언을 들어 수집한 ‘맨해튼계획증언’ 집을 AHF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08년 AHF와 인터뷰한 퍼먼은 원폭 투하 뒤 “일본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어느 수준인지, 뭔가 진행시키고 있는 게 있었는지 등을 판단키 위해 일본의 모든 대학과 공장을 들여다보라는 특수 임무”를 띠고 자신이 일본에 급파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모든 공장과 대학에 가서 핵 활동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찾아봤다”며 의학, 기술 전문가와 통역원들로 팀원이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핵 탐지 활동은 1945년 9월 초부터 11월 하순까지 진행됐다.

퍼먼은 일본과 독일에서 물리학을 연구하면서 일본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운용했다면 그 계획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일본인 과학자 8명의 명단을 사전에 파악, 대학을 방문조사했다.

퍼먼팀은 대기업의 연구실과 연구원들도 조사한 뒤 한국으로까지 조사 범위를 넓혔다.

”특히 한국에는 우라늄 광산이 있기 때문에 모든 광산을 뒤져 우라늄이나 토륨, 라듐 등을 채굴한 흔적이 있는지 살펴봤다”고 퍼먼은 말했다. 우라늄 확보가 핵무기 개발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조사 끝에 퍼먼은 본부에 “아무런 심각한 계획도 없다”는 보고서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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