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호감도 냉전 이후 최악
미국인들은 최대 적국으로 러시아를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과 중국, 이란 등이 뒤를 이었다.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837명 대상으로 실시, 16일(현지시간) 밝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를 최대 적국으로 꼽은 응답이 전체의 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율은 지난해(9%)의 두 배인 데다 3년 전인 2012년(2%)보다 16% 포인트나 뛴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겪으면서 러시아가 냉전시대의 주적(主敵)으로 되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럽은 또 이번 조사에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가 냉전 이후 최악의 상태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냉전 직후인 1991년에는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57%, 비우호적 여론이 33%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우호적 여론이 24%, 비우호적 여론이 70%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다음 적국으로 꼽은 나라는 북한으로, 지난해(16%)보다 1% 포인트 하락한 15%로 집계됐다. 아시아 역내에서 패권 확장을 기도하는 중국을 주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이란을 적국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2012년 32%에서 올해 9%로 무려 23% 포인트나 하락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2-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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