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혁철 숙청설’에 비건 “모른다”…미국 ‘신중론’

북한 ‘김혁철 숙청설’에 비건 “모른다”…미국 ‘신중론’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6-02 15:46
수정 2019-06-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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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노역형설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준비 차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김혁철. EPA 자료사진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준비 차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김혁철.
EPA 자료사진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숙청설에 “모른다”고 말했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으로 김 특별대표는 처형되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노역형을 받았다는 설이 무성한 가운데 미국 측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CNN은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비건 특별대표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했던 ‘사실 확인 중’이라는 말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앞서 김 특별대표 숙청설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폼페이오 장관도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 정가에서 최소 5주 동안 김 대표의 숙청설이 돌았다”면서 “미 관리들 누구도 소문을 확인하거나 반박할 어떤 정보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31일 전했다. NYT에 따르면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대행을 지낸 마이크 모렐은 지난 4월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인터뷰 도중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 아마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직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오늘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 5일 ABC방송에서도 ‘북한 협상팀 가운데 수 명이 처형됐다’는 소문에 대한 질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면서 “다음에 우리(북미)가 심각한 논의를 할 때 나의 카운터파트는 다른 사람일 것 같지만 확실하게 모른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북한 내 처형 및 혁명화 조치 보도와 관련, “사실일 수도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북한의 고위급 인사의 숙청설 등이 오보로 드러난 경우가 있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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