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고 술래잡기’ 어딘가 했더니 나치 가스실

‘벌거벗고 술래잡기’ 어딘가 했더니 나치 가스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01 16:17
수정 2017-12-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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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생존자들, 폴란드 비디오 작품에 분노

성인들의 나체 장면이 포함된 한 폴란드 비디오 작품의 촬영 장소가 과거 나치의 집단수용소로 드러나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폴란드 비주얼 아티스트가 촬영한 비디오 작품 ‘술래잡기’가 나치 가스실을 부적절한 소재로 삼았다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 비디오는 1999년 폴란드 예술가 아르투르 즈미예프스키가 촬영한 작품으로 2015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상영됐다.

영화에는 성인 남녀들이 나체로 웃으면서 뛰어다니는 장면이 담겼다.

문제는 촬영 장소가 2차 대전 때 나치가 대학살을 자행한 슈투트호프 수용소였다는 점이다.

슈투트호프 수용소는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이후 세워졌고 유대인을 포함해 6만5천명이 기아와 질병, 고된 노동 등으로 숨졌다.

비디오 촬영 장소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왕족의 슈투트호프 방문을 계기로 드러났다.

올해 7월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슈투트호프를 찾아 시설과 박물관 물품, 가스실 등을 둘러봤다.

전문가들은 왕세손 부부의 슈투트호프 수용소 방문 장면과 비교를 통해 비디오 촬영지가 옛 수용소 가스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의 나치전범 추적기관인 사이먼비젠탈센터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편지로 두다 대통령에게 즈미예프스키가 허가를 받고 슈투트호프 수용소에서 촬영했는지 묻고 두다 대통령에게 이 작품을 비판하라고 요청했다.

끔찍한 역사적 장소에서 나체의 남녀가 웃고 떠든다는 점에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비젠탈센선터의 에프라임 주로프 소장은 ‘술래잡기’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다. 두다 대통령이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규정을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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