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으면 뉴욕 도착” 타이타닉 승객 편지 1억 9000만원에 팔려

“별일 없으면 뉴욕 도착” 타이타닉 승객 편지 1억 9000만원에 팔려

이혜리 기자
입력 2017-10-23 16:19
수정 2017-10-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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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북대서양에서 침몰해 15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호화여객선 타이타닉의 당시 승객이 쓴 편지가 12만 6000파운드(1억 9000만원 상당)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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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승객 편지 1억 9000만원에 팔려
타이타닉 승객 편지 1억 9000만원에 팔려 (런던 AP=연합뉴스) 영국 드비즈의 ’헨리 올드리지 앤 선’ 경매업체에서 22일(현지시간) 12만 6000 파운드(1억 9000만원 상당)에 팔린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 승객의 편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편지는 타이타닉 1등실 승객 알렉산더 오스카 홀버슨이 타이타닉 침몰 사고 하루 전인 1912년 4월 13일 타이타닉 제공 편지지를 이용해 어머니에게 쓴 것으로 공책에 보관해 뒀던 것이다. 홀버슨은 편지에서 타이타닉을 ’궁전식 호텔’처럼 잘 갖춰진 ’거대한’ 배라고 묘사하고 ”별일 없으면 수요일 오전 뉴욕에 도착할 것”이라고 적었다. 편지지는 바닷물에 절어 얼룩이 많이 남아있지만 읽은 데는 별 문제가 없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타이타닉 1등실 승객 알렉산더 오스카 홀버슨은 사고 당일 하루 전인 4월 13일 타이타닉 제공 편지지에 그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써 공책에 보관해 뒀다.

홀버슨은 편지에서 타이타닉을 ‘궁전식 호텔’처럼 잘 갖춰진 ‘거대한’ 배라고 묘사했다. 그는 타이타닉 갑판에 앉아 있는 백만장자 존 제이컵 애스터를 봤다고도 기록했다. 애스터에 대해 “그가 비록 돈은 많이 갖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홀버슨은 “별일 없으면 수요일 오전 뉴욕에 도착할 것”이라고 써 편지를 본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가 편지를 쓴 다음날 타이타닉은 빙산과 충돌한 후 결국 침몰했다.

홀버슨은 그의 아내 메리와 함께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타이타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아내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홀버슨은 숨졌다. 홀버슨은 뉴욕의 우들론 묘지에 묻혔다.

영국 드비즈의 경매업체 ‘헨리 올드리지 앤 선’(Henry Aldridge & Son)에 따르면 편지는 그의 시신과 함께 발견돼 어머니에게 전달됐다. 편지는 내용 대부분이 해독 가능한 상태지만 바닷물에 절어 얼룩이 많이 남아 있다.

경매사 앤드루 올드리지는 “편지가 좋은 상태는 아니다”며 “하지만 읽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편지를 샀는지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물품을 구매하는 영국 수집가가 이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편지 구매자는 개인 소장품에 포함하겠지만 그의 구매 물품 상당수는 세계 각국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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