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뚜껑 로또’ 아시나요? 새 것 61만원인데 중고 3만원에

‘맨홀 뚜껑 로또’ 아시나요? 새 것 61만원인데 중고 3만원에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0-07 11:28
수정 2017-10-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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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에바시 시가 개최한 경매에 나온 중고 맨홀 뚜껑들. NHK TV 채널
일본 마에바시 시가 개최한 경매에 나온 중고 맨홀 뚜껑들.
NHK TV 채널
일본에서는 맨홀 뚜껑 경매가 큰 관심을 끈다. 최근 수도 도쿄에서 북쪽으로 124㎞ 떨어진 마에바시 시가 개최한 중고 맨홀 뚜껑 경매에서 세 가지 디자인의 맨홀 뚜껑 10개가 3000엔(약 3만원)씩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NHK 방송을 인용해 7일 전했다. 입찰 경쟁자가 200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TV아사히에 따르면 낙찰자들은 새 맨홀 뚜껑이 6만엔(약 61만원) 정도 나가니까 로또에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낙찰자들은 아직도 이걸로 뭘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입찰에 응했다고 전했다.

휴가를 내고 도쿄에서 자동차를 몰고 왔다고 밝힌 한 낙찰자는 무게가 40㎏이나 나가는 맨홀 뚜껑을 어디에 보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가족들에게 환영받지 못할 물건임에 틀림없다. TV아사히는 그의 도쿄 시내 움막을 보여준 뒤 그가 “곤란한데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하는 인터뷰를 보여줬다.
맨홀 뚜껑 수집용 카드. BBC 홈페이지 캡처
맨홀 뚜껑 수집용 카드.
BBC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맨홀 뚜껑은 워낙 관심을 끌기 때문에 디자인부터 색다르게 한다. 예쁘고 수집광들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디자인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는 맨홀 뚜껑 수집용 카드가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일본인뿐만 아니라 영국 노동당의 지도자 제레미 코빈도 자신의 취미 가운데 하나가 맨홀 뚜껑의 역사와 디자인을 수집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러나 수집 가능한 물품을 내놓는다고 무조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한 철도 회사는 객차 안에 매달려 있던 손잡이들을 경매에 내놓았는데 개당 200엔씩에 500개만 판매하는 데 그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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