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의 권력세습 의향?…“내 딸은 차기 대통령감”

필리핀 두테르테의 권력세습 의향?…“내 딸은 차기 대통령감”

입력 2017-09-26 11:00
수정 2017-09-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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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strong man·철권통치자나 독재자)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딸을 후계자로 꼽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력세습 의사를 가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26일 일간 필리핀스타와 선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라보다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더 나은 후보자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라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맏딸로, 현재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6년 임기는 2022년 끝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사라를 ‘스트롱우먼’(strong woman)이라고 부르며 변호사로서 법을 매우 잘 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을 놓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사라를 후계자로 삼아 집권 연장에 나설 수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자 대통령궁이 진화에 나섰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통령궁 대변인은 문제가 된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에 대해 “기자 한 명에게 한 비공식적인 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아벨라 대변인은 실제 신뢰할 만한 사람이 행정부의 성과를 보전해야 할 필요성을 두테르테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라며 권력 영속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가문·족벌 정치가 뿌리 깊은 필리핀에서는 각종 선거를 통한 권력세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사라는 작년 5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 때 다바오시 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자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며 2010년에 이어 또다시 시장이 된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는 다바오시 부시장에 당선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988년 다바오시 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 하원의원, 부시장 시절을 빼고 총 22년간 시장으로 일했다. 두테르테 대통령과 가족들이 지금까지 30년간 다바오시의 행정권력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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