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롯데’ 웹사이트 3주째 먹통…바이두도 홀대

‘중국 롯데’ 웹사이트 3주째 먹통…바이두도 홀대

입력 2017-03-23 10:05
수정 2017-03-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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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관련 해킹 공세에 웹사이트 중단…정상 영업 불능

중국에서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중국 롯데의 주요 웹사이트가 해킹 공세로 3주째 먹통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중국 정부 지시에 따른 영업 정지에 자체 휴점까지 더해 전체 중국 롯데마트의 90%에 달하는 90여개 점포가 문을 닫아 유통업이 주류인 롯데의 중국 사업은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다.

롯데는 이미 ‘사드 사태’ 이전부터 중국 사업에서 적자를 내는 상황인데 중국 당국의 보복으로 정상 영업마저 불가능해지자 중국 철수 수순을 밟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중국 공식홈페이지는 지난달 28일 오후부터 해킹 공격으로 다운돼 현재까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중국 롯데마트 또한 지난 9일 오전부터 접속하면 “죄송합니다. 홈페이지 수리 중입니다”라고만 뜨고 연결되지 않고 있다.

앞서 롯데면세점의 한국어, 중국어 등 모든 언어로 된 홈페이지도 지난 2일 해킹 공격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롯데 관련 사이트들이 지속해서 위협을 받으면서 중국 롯데 계열사 사이트도 해킹 위험이 커서 운영이 중단된 채 보안 점검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중국 내 롯데 계열사에 대한 중국 내 해킹과 공격이 너무 심해 공식홈페이지를 운영하지 못할 상황이라는 말이다.

대형 할인점의 경우 제품 할인 등의 홍보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롯데마트의 홈페이지 운영 중단은 현재 중국에서 처한 절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소방시설 점검 등을 통해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67개에 이른다. 여기에 20개에 가까운 점포가 매장 앞 시위 등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휴점을 결정했다.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도 ‘롯데’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하기 전까지 바이두에서 ‘롯데’를 검색하면 롯데 공식홈페이지를 안내하고 롯데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나왔는데 최근 삭제돼 ‘먹통’ 상태인 중국 롯데의 홈페이지마저 찾기 힘들게 해놨다.

심지어 ‘롯데면세점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롯데와 관련해 검색되는 바이두 항목을 클릭하면 다른 회사의 면세점이 나오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롯데 불매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내 인터넷 포털들도 롯데에 대해 일종의 조치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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