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도핑 국가차원 제재않은 IOC 맹비난…“도핑에 항복선언”

러‘도핑 국가차원 제재않은 IOC 맹비난…“도핑에 항복선언”

입력 2016-07-25 16:13
수정 2016-07-25 16: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IOC는 푸틴 예스맨…스스로 원칙 무시하면서 누가 지켜주길 바라나”

러시아가 국가적 차원의 도핑을 저질렀다는 조사결과가 최고 권위기관에서 나왔음에도 이를 국가 차원에서 제재하지 않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도핑 감독기구 트래비스 타이가트 대표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단호한 리더십을 보이지 못한 IOC의 이번 결정은 다수의 많은 정직한 선수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이가트 대표는 “IOC의 이번 결정은 올림픽의 위신에도 걸맞지 않다”며 “이번 결정과 그에 따른 혼란은 깨끗한 선수들의 권익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중 일부가 도핑에 전문적이지도 않고 도핑 근절에 대한 총체적으로 결연한 의지도 없는 데다 리우 올림픽 개막이 12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등을 참작하면 IOC 결정이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관련한 IOC의 이번 결정에 큰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꼈다”는 미국 도핑 선구자인 돈 캐틀린 박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NYT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검출되지 않았던 1천243건의 샘플을 재검사한 결과 98건의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하며 도핑 회피 기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IOC의 이번 결정은 도핑에 항복 선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매체도 도핑으로부터 깨끗한 선수들의 출전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처라는 IOC의 결정 근거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핑 사실이 밝혀지기까지 길게는 십수 년이 걸리는 까닭에 첨단 기술을 악용해 도핑하는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에서 활개를 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AP통신은 칼럼을 통해 “이번 결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없는 IOC의 처지를 보여준다”며 “예상한 대로 줏대없는 IOC”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의 겐나디 알료신이 타스 통신에 “러시아 같은 스포츠 강국에 대해 부적절하게 처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야말로 IOC 결정의 진짜 배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가 201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29개 올림픽 종목에서 모두 600건 이상의 도핑 양성 반응을 은폐했던 점을 고려하면 비록 깨끗하고 정직한 선수는 있을 수도 있지만 사실상 거의 없을 것이라고 AP 칼럼은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OC 이외에 어느 누가, 어떤 단체가 도핑 규정과 정책을 더 중시하겠느냐며 스스로 존중하지 않는 원칙을 다른 이가 존중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WSJ는 이번 결정 때문에 IOC는 세계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IOC는 이날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보고서와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의 결정, 올림픽 헌장 등을 참고해 논의한 결과 각 연맹이 개별 선수의 신뢰할만한 도핑 테스트 자료를 분석해 리우 올림픽 참여를 결정하도록 했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이 국제기구는 WADA 독립위원회가 시간 제약 탓에 자료를 모두 분석하지 못했고, 무죄 추정의 원칙 등을 고려할 때 모든 러시아 선수가 도핑에 연루됐다고 단정할 수 없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WADA는 러시아가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당국의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비호 아래 선수들이 도핑을 하도록 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도핑 테스트, 반도핑 정책과 관련한 스포츠 최고의 권위기관인 WADA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IOC에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올림픽 참여를 금지하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