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덕담’…美국무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환영”
1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그가 새로 구성한 정부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이 일제히 영국에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을 서둘러 없앨 것을 주문했다.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메이 총리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새 정부 구성의 중대한 책임으로 바쁘리라 이해하며 이에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면서도 바로 “영국 국민투표로 영국과 EU가 곧 다뤄야 할 새로운 상황이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어 브렉시트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에 대해 총리와 밀접하게 일하고 이 문제에 대한 총리의 뜻을 알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메이 총리에게 “정상회의를 대표해 영국의 총리로 지명된 것을 축하하고 싶다. 열매를 맺는 생산적인 관계를 고대한다”는 딱 두 문장으로 된 간결한 인사말로 마냥 환대할 수는 없는 상황임을 드러냈다.
신중한 스타일의 여성 지도자라는 공통점으로 메이 총리에게 ‘제2의 메르켈’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메이 총리를 환영하는 인사에서 브렉시트 협상 문제를 빠뜨리지 않고 거론했다.
메르켈의 대변인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13일 저녁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고 “향후 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포함해 이미 확인된 양국의 우호적 관계 기조로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보다 직접적으로 조속한 브렉시트 협상을 압박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영국이 EU를 떠나는 협상이 가능한 한 빨리 수행돼야 한다는 희망을 다시 강조했다”고 엘리제궁이 전했다.
EU를 지지하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도 “우리는 불확실한 시간을 오래 감당할 수 없다”며 “명확함이 유럽과 영국에 모두 득이 된다”고 강조했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브렉시트 결정을 유럽에 신 레몬을 안긴 상황에 빗대어 생산적인 결과를 기대했다.
그는 트위터에 “삶이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수밖에”라며 “새로운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에게 행운을 빌며”라고 썼다.
영국과 EU의 ‘이혼’ 절차에 초점을 맞춘 유럽 지도자들에 비해 미국 정부는 영국의 새 총리를 향해 덕담을 주로 내놓았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메이 총리와 함께 일해본 미국 관리들은 그가 효율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메이 총리가 맡을 새로운 위치와 중대한 책임에 대해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진영을 이끈 인물로 메이 총리의 내각에서 요직인 외무장관에 기용된 보리스 존슨을 향한 환영 인사도 나왔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보리스 존슨과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존슨 장관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해 브렉시트 반대 의견을 밝히자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부분적으로 케냐인’이라고 지칭해 비난을 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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