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톱 깨무는 버릇의 좋은 점도…알레르기 적어”

“아이 손톱 깨무는 버릇의 좋은 점도…알레르기 적어”

입력 2016-07-12 09:42
수정 2016-07-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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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깨무는 아이들이 나중에 알레르기를 앓을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뉴질랜드에서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더니든통합건강발달연구진(DMHDS)은 지난 1970년대 초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사람 1천 명 이상의 생활을 장기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미국소아과학회지에도 소개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어렸을 때 세균에 노출된 아이들이 커서 알레르기를 앓을 위험이 낮아진다는 ‘위생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5·7·9·11세 때 엄지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깨무는 습관을 자세히 관찰했다가 13세와 32세 때 피부를 통해 통상적인 알레르겐을 투입해 양성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는 ‘아토피 감작 조사’를 시행했으며, 그 결과 13세 때 조사에서는 엄지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깨물었던 아이들의 양성 반응 비율이 38%로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49%보다 크게 낮았다.

엄지손가락도 빨고 손톱도 깨물었던 아이들의 양성 반응 비율은 31%로 세 그룹 중 가장 낮았다.

알레르기 가족력·애완동물 사육·모유 수유 여부 등 다른 요인까지 고려한 30대 때 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의 봅 핸콕스 교수는 “엄지손가락 빨기와 손톱 깨물기가 종종 좋지 않은 습관으로 여겨져 많은 부모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며 어린이들에게 이런 습관을 장려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그런 습관이 모든 알레르기의 발병 위험을 줄여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밖에도 손의 감염, 고르지 못한 치열, 잇몸 손상 등으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파니 린치 연구원은 손가락 빨기와 손톱 깨물기가 피부 알레르기 검사에서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천식이나 꽃가룻병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병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는 선진국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나 가난한 나라에서는 그런 사실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는 부유한 나라의 어린이들이 다양한 종류의 세균에 노출되지 않아 그들의 면역체계가 병원균과 효율적으로 싸우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점차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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