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록밴드 ‘라디오헤드’ 팬행사장 피습…“라마단에 술 안돼”

터키서 록밴드 ‘라디오헤드’ 팬행사장 피습…“라마단에 술 안돼”

입력 2016-06-18 22:40
수정 2016-06-1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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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급진주의자 소행 추정…록밴드 “폭력적 불관용 사라져야” 비판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린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듣는 행사가 ‘라마단에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습격을 당했다.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중심가에 있는 한 레코드숍에서 17일 밤(현지시간) 열린 라디오헤드의 팬 모임에 폭도들이 나타나 주인과 팬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날 모임은 팬들이 레코드숍에 모여 라디오헤드의 새 앨범 ‘어 문 셰이프트 풀’(A Moon Shaped Pool)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팬들이 맥주를 마시며 여유롭게 음악을 듣고 있을 때 갑자기 이슬람 급진주의자로 보이는 20명 가량의 남성들이 몽둥이와 병을 들고 행사장에 난입해 팬들을 폭행하고 레코드숍의 기물을 파손했다.

행사에 참석한 여성 팬들은 비명을 질렀다.

이들은 “라마단 기간에 (술을 마시다니)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소리를 지르고, “상점을 불태워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라마단은 이슬람교가 성월(聖月)로 지키는 기간으로, 무슬림은 매일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한다.

이날 습격으로 현장에 있던 팬 1명이 다쳤다.

이들은 습격 과정을 ‘페리스코프’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페리스코프는 트위터의 개인 생중계 서비스로, 최근 각종 범죄행위 생중계에 이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라디오헤드는 공격행위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라디오헤드는 “오늘 밤 이스탄불에서 공격을 받은 팬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보낸다”면서 “이런 폭력적인 불관용이 모두 사라지고 먼 과거가 되는 그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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