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권력’ 휴마 애버딘 겨냥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측근이 13일(현지시간) 본선 맞상대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핵심 측근을 ‘사우디아라비아 첩자’ 내지 ‘테러 요원’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트럼프의 오랜 조언자이자 네거티브 전문가인 로저 스톤은 이날 ‘브레이트바트 뉴스 데일리’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스톤은 “‘이슬람 테러리즘’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임 만큼 앞으로는 지금의 이 행정부,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던 시기의 행정부가 고위층 차원에서 사우디 정보기관 또는 충성스러운 미국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물들었는지 여부에 (공격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는 지금 구체적으로 휴마 애버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그녀는 테러지원 활동과 직접 연관된 인물인 사우디 ‘킹 압둘아지즈 대학’의 압둘라 오마르 나세프 교수와 매우 우려스러운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계 여성인 애버딘은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비서이자 최측근으로, 현재 캠프 내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스톤은 이어 “애버딘뿐만 아니라 그녀와 부모 역시 강경 이슬람 지도자들”이라면서 “혹시 ‘우리가 우리들 한복판에 사우디 첩자를 두고 있는 것인지?’, 또 ‘테러 요원을 두고 있는 것인지?’에 관해 자문해 봐야 한다”며 애버딘의 정체에 의혹을 제기했다.
스톤의 언급은 일부 공화당 의원이 그동안 제기해 온 의혹을 토대로 한 것으로, 미셸 바크만(공화·미네소타) 하원의원 등은 과거에 애버딘이 테러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아직 반박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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