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한 사연’…음료수로 착각해 농약 마신 中아동 2명 숨져

‘딱한 사연’…음료수로 착각해 농약 마신 中아동 2명 숨져

입력 2016-06-08 15:29
수정 2016-06-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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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모두 돈벌러 도시로 간 농민공 자녀들…보호사각지대

음료수로 착각... 농약 마신 아동 2명 숨져
음료수로 착각... 농약 마신 아동 2명 숨져
중국 산시(陝西)성의 시골 마을에서 부모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 조부모 손에서 자라는 이른바 ‘유수(留守)아동’ 2명이 농약을 음료수로 알고 마셔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돈 벌러 도시로 떠나는 농민공과 그 때문에 보호가 소홀해지는 유수아동 문제가 중국에서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중국 서부망(西部網)에 따르면 근래 산시성 바오지(寶鷄)시 메이(眉)현 헝취(橫渠)진 시자이(西寨)촌의 쑤(蘇)모(62)씨 집에서 쑤씨의 손자인 야오야오(耀耀·4)군과 이웃집 아이인 루이루이(瑞瑞·5)양이 놀다가 목이 마르자 방안 벽장에 있던 농약병을 음료수병으로 착각해 차례로 나눠 마셨다.

병 속에는 평소 쑤씨가 밭농사에 사용하던 살충제가 들어 있었다.

이를 모른 채 마신 두 아동은 구토하면서 쓰러졌고, 농사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쑤 씨에 발견돼 해당 지역 보건소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급성 농약 중독으로 숨졌다.

주민들은 “농번기라서 조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두 아이가 농약을 잘못 마시고 배가 아프다고 해 보건소에 데려갔으나 모두 숨졌다”며 “아이들의 부모는 모두 돈 벌러 대도시로 나가고 조부모와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쑤씨는 “방안 벽 높은 곳에 농약을 숨져 뒀는데 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이 의자를 옮겨와서 농약을 꺼냈다”며 “아이들만 집에 두고 나간 것이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서부망에 따르면 매년 중국에서 약 5만 명의 어린이가 중독사·익사·교통사고로 숨지는데 이 중 대부분이 농민공의 자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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