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창궐은 엄청난 정책실패의 결과”

WHO “지카 바이러스 창궐은 엄청난 정책실패의 결과”

입력 2016-05-24 10:50
수정 2016-05-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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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이 모기박멸, 피임기구 보급과 관련한 보건정책의 심각한 실패라고 자인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WHO 연례총회에서 “모기를 거의 박멸할 수준에 이르렀던 1970년대에 모기를 허술하게 관리했던 엄청난 실수 때문에 지금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찬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자유로운 성관계 확산 풍조에다 피임을 확대하지 못한 데 따른 심각한 악영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치 않는 임신 비율이 높은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국가가 지카 바이러스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찬 총장은 “예방 백신도 없고, 믿을 만한 진단 장비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기껏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거나 ‘임신을 늦춰라’ ‘지카 위험지역 여행을 자제하라’는 등의 조언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주 대륙에서는 1962년까지만 해도 18개국이 모기를 거의 박멸할 수준에 이르렀지만, 살충제 내성을 가진 모기가 나타나고 정부의 정책 의지 부족으로 결국 지가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가 번성했다고 BBC는 풀이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걸린 모기에 물리면 옮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한 여성의 태아에 전염돼 두뇌 발육을 저해하는 ‘소두증’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지난해 브라질에서는 약 150만 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1천400건에 육박하는 소두증 사례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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