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최고 실세’ 된 베테랑 선거전략가 매나포트

트럼프 캠프 ‘최고 실세’ 된 베테랑 선거전략가 매나포트

입력 2016-05-20 16:32
수정 2016-05-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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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한 컨설팅회사 고객에 독재자 등 부적절 인사 포함 논란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캠프에서 최고 실세로 떠오른 폴 매나포트(67)는 공화당 내 최고 선거전략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매나포트를 본선 선대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매나포트는 캠프 입성 2개월 만에 최고 자리를 공식적으로 꿰찼다.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매나포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오르내린 것은 지난 3월 말부터다.

당시 공화당 지도부 내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지자 트럼프는 주류 진영의 트럼프 저지 ‘중재 전당대회’에 대비하려고 매나포트를 영입했다.

제럴드 포드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거치면서 검증된 매나포트의 실력을 트럼프 측이 원했기 때문이었다.

매나포트의 영입 이후 트럼프는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한때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가 연설에서 거친 언사를 구사하지 않으면서 ‘매나포트의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내 불화설이 불거졌다.

트럼프가 매나포트의 조언에 불만이 많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번에 본선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매나포트에게 맡기면서 불화설은 누그러든 모양새다.

중책을 맡은 매나포트는 19일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수석 책임자들을 초대한 자리를 마련하고 트럼프 캠프의 방향 등을 설명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매나포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가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것처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공화당 내에서 비판을 받았다며 트럼프의 행동이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매나포트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나포트가 1980년 공동 창립한 컨설팅회사 ‘블랙 매나포트 스톤 앤 켈리’의 고객 가운데 하나가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이었다.

트럼프는 매나포트의 당시 파트너였던 로저 스톤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 매나포트의 아파트가 있어 두 사람은 수년간 로비나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나포트는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면서 수완을 발휘했지만 부적절하고 논쟁의 소지가 있는 고객도 가리지 않고 컨설팅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매나포트 회사는 1985년 필리핀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관련된 필리핀 회사와 사업 계약을 맺었다.

매나포트 회사의 고객 명단에는 2014년 정권교체 혁명으로 쫓겨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약 밀매에 연루된 린든 핀들링 바하마 전 총리도 들어있다.

매나포트는 1990년대 중반 프랑스 대통령 후보였던 에두아르 발라뒤르의 자문 역할을 맡은 레바논 출신 무기상과 9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도 알려진다.

당시 프랑스에선 파키스탄과의 불법 무기거래에 따른 수수료가 발라뒤르 후보 측으로 흘러들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매나포트의 경력이 외교정책 신뢰성 부족에 허덕이는 트럼프 캠프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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