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백만장자가 사들인 伊무인도, 법정 다툼 끝 伊 품으로

뉴질랜드 백만장자가 사들인 伊무인도, 법정 다툼 끝 伊 품으로

입력 2016-05-18 21:44
수정 2016-05-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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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뉴질랜드 백만장자가 사들인 이탈리아의 무인도가 법정 다툼 끝에 다시 이탈리아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사르데냐 법원은 17일(현지시간) 붉은 색의 백사장으로 유명한 부델리 섬을 ‘라 마달레나’ 해상국립공원으로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사르데냐섬 북단 해안가에 위치한 1.6㎢ 크기의 이 섬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1964년에 내놓은 영화 ‘붉은 사막’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원소유주인 밀라노의 부동산 회사가 파산하며 경매 매물로 나온 이 섬은 이 지역 섬들에 매료된 뉴질랜드 은행가 마이클 하트가 300만 유로(약 40억원)에 낙찰받았다.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중 하나로 꼽히는 부델리가 외국인의 손에 넘어간 것은 자존심이 상한 이탈리아 정치권과 환경 훼손을 우려한 환경 운동가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탈리아 상원은 이 섬이 이탈리아 국립공원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선매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부델리 섬을 다시 사들이기 위한 예산을 책정했다.

이런 가운데 사르데냐 법원은 2014년 이탈리아 정부가 이 섬에 대한 우선권이 있다며 하트에게 이 섬을 되팔 것을 명령했으나, 그는 섬을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할 것을 약속하는 한편 재정난에 처한 이탈리아 정부의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항소했다.

항소법원이 작년 10월 다시 하트의 손을 들어주며 부델리 섬은 다시 그에게 돌아가는 듯 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부델리 섬은 다시 해상국립공원 소유가 돼 대중이 향유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법정 다툼 과정에서 피에몬테주의 어린이들 중심으로 이탈리아 모든 어린이들이 0.5유로(약 650원)씩 모아 300만 유로를 만들어 부델리 섬을 되찾은 뒤 ‘어린이의 섬’으로 이름짓자는 운동이 펼쳐져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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