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힐러리 속탄다…트럼프 `순풍타고‘ 샌더스는 `버티고’

갈길 바쁜 힐러리 속탄다…트럼프 `순풍타고‘ 샌더스는 `버티고’

입력 2016-05-12 09:13
수정 2016-05-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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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수순 꼬여…‘이메일 스캔들’까지 겹악재 돌출

샌더스가 승리한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경선결과를 계기로 클린턴의 ‘끝내기’ 수순이 꼬이고 있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조기에 ‘판’을 확정 지으려는 클린턴의 선거전략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진 모습이다.

폴리티코는 11일 “클린턴은 남은 경선의 초점을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트럼프에 맞추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뒤에서 공격해오는 샌더스와 계속 싸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샌더스는 전날 경선에서 승리한 뒤 오리건 주 유세현장에서 “마지막 투표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경선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렇게 볼 때 클린턴은 경선 마지막 날인 다음 달 7일까지 가봐야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가 경선을 완주하는 시나리오는 무엇보다도 민주당 지지층을 조속히 끌어안으려는 클린턴의 전략에 부담이 된다.

전통적 지지층인 ‘집토끼’를 단속하고 중도성향 유권자와 부동층을 뜻하는 ‘산토끼’를 공략하는 게 본선 승리의 공식이기 때문이다.

클린턴을 후원하는 돈 파울러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폴리티코에 “샌더스가 오래 경선에 머물러 있을수록 클린턴의 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클린턴으로서는 샌더스에 열광하는 백인 진보층과 청년층을 서둘러 ‘우군’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경선이 길어질수록 이들 지지층과 클린턴 사이의 ‘골’을 좁히기는 점점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폴리티코는 “샌더스에 충성하는 지지자들을 끌어안아야 하는 클린턴 캠프로서는 경선이 길어지면서 당장 단합을 하자고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17일로 예정된 켄터키 주(대의원 60명)와 오리건 주(74명) 경선이 갖는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클린턴이 우위를 보이는 구도이지만 반드시 낙승할 것으로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지지율 가파른 상승세 = 더욱 큰 문제는 공화당의 트럼프가 연승 행진을 거듭하면서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이다. 퀴니피액 대학의 여론조사(4·27∼5·8)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본선의 풍향계가 되는 3개 ‘스윙 스테이트’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PPP(5.6∼9·1천22명 대상·오차범위 ±3.2%P)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오차범위를 가까스로 벗어난 4%포인트 차의 우위를 보이는데 그쳤다.

11일 발표된 모닝 컨설트(5.5∼9·6천5명 대상·오차범위 ±2%P)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4%를 기록해 38%를 얻은 트럼프를 상대로 6% 포인트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를 상대로 한 본선경쟁력에서는 15%포인트 차이의 우위를 보인 샌더스에게 밀렸다. 특히 클린턴은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과 여성에 지지층이 밀집해있어 표의 확장력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클린턴이 트럼프의 상승세를 꺾는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당장의 경선 국면에서 승기를 살려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상대하겠다는 클린턴이 자당의 경선에서 빈번하게 패배한다면 공화당원들이 비정상적이라고 공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메일 스캔들’까지 발목 잡나 =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관용이 아닌 개인 이메일로 국가기밀을 다뤘다는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부상하면서 클린턴에게 또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특히 연방수사국(FBI)가 조만간 클린턴을 직접 조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예사롭지만은 않아 보인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최측근인 셰릴 밀스 전 국무장관 비서실장이 최근 FBI의 심문을 받던 도중 한 수사방식에 불만을 품고 조사실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수사를 둘러싼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수사가 클린턴이 본선에 진출하는 데에는 결정적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고 오히려 ‘털어내기’ 수순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악재들과 맞물릴 경우 클린턴의 지지율을 ‘침식’시킬 공산도 적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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