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언론 “파나마 페이퍼스 뉴질랜드 뿌리 추적”

뉴질랜드 언론 “파나마 페이퍼스 뉴질랜드 뿌리 추적”

입력 2016-05-09 11:22
수정 2016-05-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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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언론들이 협력해 사상 최대규모의 조세 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언급된 뉴질랜드 관련 대목을 차례로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의 ‘TV 뉴질랜드’(TVNZ)와 ‘라디오 뉴질랜드’(RNZ), 탐사보도 언론인인 니키 헤이거 등은 파나마 페이퍼스에 대한 협력 분석 작업을 벌여 “뉴질랜드가 조세 회피처 기능을 했음을 밝혀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국세청 직원 출신의 로저 톰슨이 오클랜드에 설립한 회계 기업인 ‘벤틀리스’가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뉴질랜드 ‘작전’의 핵심이라고 폭로했다.

벤틀리스는 세금 당국에 대해서도 익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한 뉴질랜드의 ‘노출 규제’를 활용, 연간 4천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부유한 외국인에게 신탁계정을 만들어 줬다고 이들 언론은 보도했다.

벤틀리스는 또 연간 3천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뉴질랜드 법에 따라 어떤 세금도 내지 않아도 되는 1쪽짜리 서류를 외국인 신탁 고객에게 제공했다.

벤틀리스 고객으로는 마약 카르텔을 감시하기 위한 무인기의 멕시코 판매 거래를 중개한 ‘아사프 안주리’라는 이름의 이스라엘인이 들어 있다.

또 뉴질랜드의 신탁과 덴마크 기업을 이용해 멕시코 2위 규모의 제약사를 인수하는 비밀 계약을 체결한 베네수엘라 은행가 카를로스 도라도 역시 벤틀리 고객으로 드러났다고 탐사보도 언론인 헤이거는 전했다.

벤틀리스를 세운 톰슨은 “뉴질랜드가 조세 회피처는 아니고, 다만 특정 상황에서 관대한 세금 혜택을 신탁에 부여하는 높은 수준의 사법체제를 갖췄을 뿐”이라고 TV 뉴질랜드에 해명했다.

헤이거는 “뉴질랜드가 과세 법망을 피하는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보다 뉴질랜드를 조세 회피처로 만들 것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폭로된 파나마 페이퍼스에 뉴질랜드가 언급되자 “뉴질랜드는 각주에나 나올 뿐이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외국인 신탁법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파나마 페이퍼스의 일부로 20만개 역외 기업의 정보가 담긴 검색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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