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미친 집값’은 아이폰 탓?

샌프란시스코의 ‘미친 집값’은 아이폰 탓?

입력 2015-10-27 13:40
수정 2015-10-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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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직원들 사는 주택 가격 연간 18% 올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에서 애플 직원들이 사는 집의 가격이 고공행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 직원들의 집은 특히 아이폰이 첫선을 보인 2007년 이후 같은 지역의 다른 집들보다 훨씬 빠르게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에 의뢰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IT 기업이 몰려 있는 샌프란시스코 광역권과 새너제이 지역의 집값을 조사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보도했다.

높은 임금과 스톡옵션을 받은 IT 기업 직원들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데이터로 입증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에서 애플 직원들이 사는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지난 7월 기준 110만달러(약 12억5천만원)다.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지역 전체 주택의 가격(중간값)은 75만7천달러(8억6천만원)와 89만6천달러(10억1천만원)로 상당한 차이가 났다.

애플 직원들이 사는 집의 가격은 연간 18% 올랐지만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전체 집값은 11%와 12%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 이후 새너제이 지역에서 애플 직원들의 집값과 이외의 지역 평균 집값의 차이는 13%에서 20%로 벌어졌다. 아이폰의 대성공으로 애플의 주가가 급격히 오르고 덩달아 직원들의 지갑도 두툼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임금 IT 직원이 아닌 이들은 상승하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지역은 미국에서도 집값과 임대료가 매우 높은 편이다.

질로우의 스벤자 구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래 살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난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지나치게 비싼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 층은 주택을 임대할 수밖에 없는데 임대 수요가 증가하고 주택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임대료 역시 치솟고 있다.

또 집값 상승에 따라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비싼 가격에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떠나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 소피 창은 “이미 부동산 가격이 미칠 정도로 올라 곧 거품이 꺼질 거로 생각하는 사람은 집을 팔고 있다”면서 “아직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팔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의 주택 문제는 애플 같은 IT 기업 직원들 때문만은 아니고 부동산 규제 등 다른 요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애틀과 텍사스 오스틴 같은 경우도 IT 기업이 많지만 부동산 가격 인상률은 각각 10%와 9%로 샌프란시스코(14%)나 새너제이(11%)보다 낮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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