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일부 모스크 폐쇄할 수도”

트럼프 “당선되면 일부 모스크 폐쇄할 수도”

입력 2015-10-22 09:29
수정 2015-10-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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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내에선 무분별한 ‘이슬람 혐오증’ 경계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내 일부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폐쇄하는 방안을 거론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영국처럼 일부 여권을 취소하거나 모스크를 폐쇄하는 것과 비슷한 조치를 취하겠느냐”는 질문에 “훌륭한 조치이며 절대적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위해 싸우러 떠난 사람은 돌아오면 안 된다”며 “그런 조치를 못 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를 폐쇄한다는 발언은 종교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고 폭넓게 보장하는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진행자인 스튜어트 바니는 “우리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그래도 모스크를 폐쇄하겠느냐”고 다시 질문했다.



트럼프는 “글쎄 당장은 잘 모르겠다”며 “모스크를 폐쇄한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대비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서 일단 실태를 살펴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한가지 분명히 말하자면, IS를 위해 싸우러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 폐쇄를 검토한다는 발언을 두고 이슬람에 호의적이지 않은 공화당 정치인에게서도 바로 반발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피터 킹 하원의원(공화·뉴욕)은 이날 ‘미국 이슬람 공동체의 급진화 정도’라는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했다.

킹 의원은 “트럼프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말부터 한다”며 “내가 이슬람 공동체에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모스크를 폐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며 “모스크에 무기가 있다든지 음모를 꾸미는 사람이 있다면 조치를 취하는 게 맞지만 임의로 모스크를 폐쇄하려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미국 내 이슬람 공동체를 향한 태도는 종종 의제로 등장해왔다.

최근에는 설문조사 지지율이 급부상한 벤 카슨 후보가 종교가 무슬림은 미국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퓨리서치센터의 작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이나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들은 무슬림이나 무신론자를 다른 종교 신자보다 훨씬 싫어했다.

미국의 일반 대중도 전체 종교 가운데 이슬람에 가장 큰 비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슬림은 미국 인구의 1%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스로 제작한 시계를 폭탄으로 오인받아 교사의 신고로 학교에서 경찰에 체포된 무슬림 소년 아흐메드 모하메드(14)가 가족과 함께 카타르로 이주하기로 결정한 일도 벌어졌다.

이 사건은 미국 내 이슬람 혐오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브라힘 후퍼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CAIR) 대변인은 이날 AP통신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도들이 적에게 포위된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반감을 고려할 때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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