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공포의 직장’으로 묘사한 NYT기사 아마존 간부 다시 비판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닷컴을 ‘공포의 직장’으로 묘사했던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기사로 인한 ‘여진’이 2개월째 가라앉지 않고 있다.지난 8월 16일 NYT에 이 기사가 실린 후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반박했던 데 이어, 20일(현지시간) 두 회사의 핵심 간부가 온라인에서 공개로 설전을 벌이며 또다시 충돌했다.
아마존의 제이 카니 부사장은 이날 블로그 사이트인 ‘미디엄’에 게재한 글에서 “뉴욕타임스가 그 기사로 관심을 끌었을지 모르지만, 더 나은 기사를 읽을 권리가 있는 독자에게 몹쓸 짓을 한 것”이라며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미 백악관 대변인 출신인 카니 부사장은 일부 부정적인 일화들을 기사에 소개하면서 NYT가 아마존의 입장을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기사에 인용된 “같이 일했던 동료 거의 전부가 책상에 앉아 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한 직원의 발언에 대해서 카니 부사장은 물품공급업자에게 사기를 치려 했다가 발각돼 회사를 떠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직원들도 NYT에 사실이 아닌 것을 말했다가 나중에 자신들의 발언을 거둬들였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NYT의 딘 베케이 편집국장이 직접 나서 비슷한 분량의 반박 글을 올렸다. 편집국의 수장으로 직접 기사를 옹호한 것이다.
베케이 편집국장은 해당 기사가 수십 명의 아마존 직원과의 인터뷰를 기초로 한 만큼 정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기 혐의 직원을 기사에 인용한 것과 관련해서도, 해당 직원은 NYT에 혐의를 부인했다면서 “만약 범죄 혐의가 있었다면 우리는 그것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갈등을 불러온 NYT의 기사는 ‘공룡’ 유통업체인 아마존닷컴의 직원들이 무자비한 생존 경쟁을 겪고 있다는 요지였다.
‘아마존의 힘들고 두려운 직장’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아마존닷컴의 14가지 리더십 원칙 아래에서 직원들은 치열한 경쟁에 놓이며, 직원 간 상호 공격이 권장되고, 밤늦은 시간까지 일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마존의 베조스 CEO는 이 기사에 대해 “내가 아는 아마존이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반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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